목장은 ①서로를 알아가는 단계→②허물이 발견되는 단계→③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단계→④영적인 문제를 나누는 단계→⑤분가의 단계를 거칩니다. 순차적으로 꼭 이런 단계를 거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이런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첫 번째 단계 때는 목장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거나 전환한 교회의 초창기 일반적인 반응은 초반에는 변화에 약간 당황하지만 적응하면서 재미있고 좋다고 말합니다. 마음을 내놓을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가지지 못한 현대인들에게는 목장은 분명 메리트가 있습니다. 점점 더 목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허물이 발견되는 두 번째 단계에 이르기 시작하면 목장이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많습니다. 점점 서로를 알게 되면서 높아진 친밀도는 다른 목원들의 허물과 약점까지 다 보게 합니다. 가정교회를 출범시키고 좋아하다가 이 단계에 이르면 위기가 오게 되고 가정교회를 포기하려는 유혹이 생깁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그런 문제가 우리의 미숙함 때문이지 가정교회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견디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세 번째 단계는 어떻게 보면 정(情)으로 엮어지는 단계입니다. 소위 말해 지나는 세월 속에 여러 사건과 사고를 겪으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단계입니다. 목원들의 형편과 처지, 성격, 그들이 살아온 과거의 삶까지 알기 때문에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끈끈하게 맺어지는 단계입니다.
영적인 문제를 나누는 네 번째 단계에 이르면 목장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드러난 문제를 육신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고 영적 문제로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나눔과 기도제목도 육신적인 것에 머물다가 영적인 것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되면 목장은 진짜 영적인 가족이 됩니다. 목자도 육신의 가족처럼 목원을 품게 되고, 목원들은 목자 목녀가 실수해도 영적 리더십을 인정하고 개인적인 섭섭한 일에도 배반하지 않습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목장은 안정적이고 vip가 오면 쉽게 정착하고 자랍니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 다섯 번째 분가하는 단계에 자연스럽게 이르게 됩니다.
위의 다섯 단계가 꼭 일률적이지는 않습니다만 먼저 가정교회를 한 교회들의 예를 통해 정리된 이야기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목장은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나? 살펴보시고 혹시 문제가 있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기도하며 견디어내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한 가족 되어 행복한 목장생활, 행복한 교회생활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