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희 담임목사 목회칼럼
진정한 전도는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수평적인 전도와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수직적인 전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단기간에 엄청난 부흥을 이루어 수평적인 전도에는 성공했지만 수직 전도에는 실패했습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 청소년의 3%만이 교회를 다니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교회에 안 다니겠다"고 하는 비율이 꽤 높다고 합니다.
가정교회는 일반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직 구원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목장, 청소년 목장, (청년)싱글 목장이 단계별로 있기에, 어릴 때부터 목장 생활을 통해 더불어 사는 것과 희생하는 것을 배우고, 동생들을 돌보며 리더십을 배웁니다.
그러나 각 단계별로 있는 목장과 교회 생활만을 가지고는 부모 세대의 신앙을 전수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정작 다른 곳에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잘 나누는 자녀들이 부모 앞이나 형제들 간에는 마음을 나누지 않고 형식적인 관계만 유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며 어른 세대의 신앙 전수를 위해서 몇 년 전부터 '가족 목장'을 제안하고 주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모태신앙으로 자란 사람들 중에 ‘가정 예배’로 인한 트라우마를 맛본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맞추어진 예배에 어린 자녀들에게 참석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족 목장의 초점은 자녀들입니다. 서로 간의 나눔과 기도가 주요 순서이기에 자녀들이 더 좋아합니다. 순서는 옆에 있는 주보를 참고하시면 됩니다만 조금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1.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든지, 배달시켜 먹습니다.
2. 자녀들이 선곡한 찬양을 두세 곡 부릅니다.
(가정에 따라 더 많이 부를 수 있고, 악기를 동원해도 됩니다)
3. 말씀을 나눕니다. 주일 설교 중에 새롭게 깨닫고 배우고 실천한 것을 나눕니다. 비신자는 생활 속에서 깨달은 지혜를 나눕니다.
(필수는 아닙니다. 끝나고 하셔도 되고 다른 활동을 해도 됩니다)
4. 지난 1주일이나 한 달 동안의 삶을 감사 중심으로 나눕니다.
이때 서로를 위해 감사한 일을 1가지씩 고백하면 더욱 좋습니다.
5. 돌아가면서 기도 제목이나 다음 주 계획을 나눕니다.
6. 기도해주는 사람을 위해 가족들이 몸에 손을 얹고 항아리 기도해줍니다. (자녀들도 부모님 몸에 손을 얹고 기도합니다.)
7. 가장이 마무리 기도로 마칩니다.
(때로는 돌아가며 한마디 기도도 좋습니다)
가족 목장을 하시면 속 깊은 대화를 통해 부모들이 자녀들의 아픔과 고민을 알게 되고, 자녀들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게 될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기도응답을 체험함으로 부모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전수가 될 것입니다. 가족 목장을 매주 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하시길 간곡하게 권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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