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종려나무 잎을 꺾어 흔들며 군중들이 환영한 것에 기인하여 종려주일로 부르는 날입니다.
요즘 우리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상賞중에 최고의 상이 ‘일상’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김동헌 장로님이 지은 시를 보면 이것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를 항해하고 돌아온 식솔들의 일지가 여기에 있다. 가장 밝은 곳을 비추던 새벽부터 시작된 아내의 하루,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과 씨름하던 고등학생 딸의 학습일기, 여든일곱 아버지의 뒤뚱거리는 삶이 신발 뒤축에 그대로 담겨 있다. 저마다의 하루 항해를 마친 배들이 , 지친 어깨를 내려놓고 정박해 있는 신발장은 우리 가족들의 항해사이다” 사람들은 신발장이 냄새나고 더럽다고 멀리하지만 무사히 하루해를 마치고 돌아와 정박해 있는 이 신발장은 우리의 일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감사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4월 첫 주일을 종려주일로 지키며 고난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사람과의 만남은 줄어 들겠지만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는 오히려 더 풍성해지는 역설의 은혜가 넘치시길 원합니다.
바울이 에베소서 6장 15절에서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으라” 한 것처럼 4월 한 달 동안 예수님의 이 풍성한 사랑을 맛보고 전하는 복된 한 달 되시길 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2020.4.10. 최병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