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모교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동문회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목회를 잘하고 계신 선배 목사님들의 강의를 통해 목회에 대한 도전과 합신교단의 자부심을 더욱 갖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졸업 후 25년 만에 만나는 선배들, 10년 20년 만에 만나는 후배들을 보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나이 듦’입니다. 젊은 시절 선지동산에서 보았던 그 젊고 싱싱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새하얀 머리와 주름살 가득한 얼굴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의 책에 보면 “우리의 삶, 특히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불편을 최소화하고 편안과 행복을 최대화하려는 노력 자체가 노화를 가속화 하는데, 그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끝내는 비결은 우리의 ‘내재역량’(intrinsic capacity)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재역량은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내재역량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기능 요소 모두를 종합적으로 점수화합니다.
신앙생활과 영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고 편하게 예수믿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배도 온라인이나 영상예배로 드리고, 삶공부와 목장교제와 영적 훈련이 힘들다고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영혼의 노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결국 본인의 믿음만 유지하다가 어느 날 주님 부르시면 부끄러운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인생의 목표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나의 ‘내재역량’은 얼마나 될까요? 갈수록 겉사람은 후패해지더라도 속사람, 즉 영적 내재역량은 충만해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