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피아니스트가 연주회에서 열심히 연주합니다. 화려한 주법, 감정을 세밀히 담아낸 연주가 끝나자 수 많은 사람들이 열광과 환희로 화답합니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그의 발 앞에는 산더미와 같은 꽃다발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인지 그 피아니스트는 자기 앞에 수복이 쌓여있는 꽃다발이나 사람들의 열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2층 한구석만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군중들이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그의 스승이 앉아 있었습니다. 스승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자 제자의 표정이 일순간 밝아졌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 老 스승은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훌륭했네.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가 대단하지? 또 자네 발밑에는 꽃다발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래도 자네는 그것을 내려다보지 않았지. 잘했네! 앞으로도 이 사실을 잊지 말게나. 자네가 관중들의 박수 소리를 듣고, 발 앞에 떨어진 꽃다발 수를 세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네는 타락하는 것이네.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언제나 위만을 올려다보게나!”
여러분은 누구의 박수 소리와 환호에 민감하십니까? 누구의 기쁨이 되고자 애쓰고 계십니까? 잠시 잠깐의 박수 소리에만 민감하지는 않습니까? 하늘의 기쁨을 사모합시다. 이 땅의 삶을 마쳤을 때 하나님의 박수 소리와 천사들의 환호를 듣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시편 123:1-2)
2020.5.20 최병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