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성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두 가지를 들라면 “은혜 받는 것”과 “능력 받는 것”입니다. 특별히 은혜 받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서 “예배 드리러 간다”고 말하지 않고 “은혜 받으러 간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예배와 말씀에 은혜를 받으면 기쁨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굉장히 아쉬워합니다. 이렇다 보니 많은 목사님들이 성경대로 말씀을 선포하기보다 성도들의 기분을 맞추는 축복 설교나 쉬운 설교로 일관하게 됩니다.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데 과연 “그 은혜 받아서 뭐 하려고 하는 것인지?” 자신의 기분이나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기복 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은혜 받아서 뭐 할건데?” 라는 이 질문을 수시로 던져야 합니다.
가정 교회에서 더 강조점을 두는 것은 은혜 받는 것이 아니라, 결단하고 헌신하는 것입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거나 능력을 체험한 많은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예수님이 좋아서 어디든지 따라다녔지만 결국에는 다 사라지고, 예수님과 끝까지 함께 한 사람들은 극소수였습니다. 제자들까지도 예수님의 부활 후 성령 받기 전까지는 다 도망가고 말았지만 그들은 끝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랐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설교를 듣고 은혜 받고 기분이 좋으면 주님 뜻대로 신앙 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에 빠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큰 은혜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은혜 받은 대로 결단하고 실제로 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정말 은혜 받았다면 그 은혜 받은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겠다고 결단하고, 능력을 주님께 구하며 최선을 다해 실천해야 합니다. “예배의 목적은 은혜받는 것이 아니라, 헌신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예배 때 은혜 받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그 말씀대로 살겠다고 구체적으로 결단하는 헌신의 자리까지 나가는 성숙한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