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다가 귀농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주는 내용을 “아가 잘 있나?” 하는 제목으로 신문 칼럼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가정교회 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1. 아는 척하지 말라 : 교회 안에서 늘 주의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아는 척”하지 않는 것입니다. 회의를 할 때, 중요한 안건일수록 단정적으로 주장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단정적으로 말하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본의 아니게 반대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단지 의견으로 제시하면, 그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부담 없이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2. 가진 척하지 말라 : 교회 공동체는 문턱이 없어서 누구나 들어와 나이, 출신 지역, 경제력, 학력, 사회적 지위 등 다양한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철저하게 경제적으로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여 차별합니다. 교회가 그래서는 안되기에 저는 성도들이 기증한 물품에 대해서 기증자를 밝히지 않고, 누가 얼마를 헌금하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대단한(?)사람이 와도 따로 소개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3. 잘난 척하지 말라 : 세상은 사람을 채용할 때 주로 학력이나 경력을 따집니다.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세상의 주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스펙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교회에서 따진다면 교회 공동체는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효율을 주로 따지지만, 교회는 효율이 아니라 효과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이 목장을 선택할 때, 목자의 사회적인 지위 등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자의 나이는 알려줄 필요가 있고, 거리가 너무 멀지 않도록 거주 지역, 공통관심사가 많도록 직업, 서로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도록 자녀들의 나이 정도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있는 척하지 말라 : 사람들은 은연중에 사회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사람을 알고 있으면 그를 알고 있다며 자기 자신을 자랑합니다. 이것은 자기 안에 있는 비교의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비교의식은 가는 곳마다 공동체를 흔들어 놓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내가 낫다고 생각하면 우월감이, 내가 못하다고 생각하면 열등감이 생깁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적합한 달란트를 주셔서 그 달란트를 착하고 충성되게 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교회에서는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하지 말고, 각자가 받은 재능과 은사를 잘 발휘해서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일에 아름답게 드려져야 합니다. 교회 안의 성도들이나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모습은 다툼이나 허영이 아니라, 오직 사랑과 섬김이기 때문입니다. 이경준 목사(한국 가사원장)의 글 수정하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