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21장15-19절ㅣ최병희 목사]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제자들에게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게 해 주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물 밖으로 나오자 숯불에 구운 빵과 생선을 일일이 나눠주셨습니다. 그들이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기분이 좋아진 후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라고 세 번이나 연속해서 질문을 던지십니다. 이 질문에 베드로는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요?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감람산에서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했을때에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라고 호언장담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 가야바 뜰에서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했습니다(요18:15-27 마26:31-35).
그 뒤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안만났으면 덜 미안할텐데 다시 살아나셔서 2번을 뵀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니 예수님께서 빨리 나타나지 않아서 자기가 주도하여 예전에 직업인 어부일로 돌아갔는데 예수님이 만선의 기쁨을 주시고, 생선과 떡까지 챙겨주시니 너무너무 미안한 겁니다. 성경은 한번도 이 부분을 해결했다는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아침 조반을 챙겨줄 때에 “감사합니다!” 하면서 먹었겠지만 너무너무 미안하여 마음 한구석에 어색한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베드로의 마음을 우리 주님이 아시고는 베드로를 영적으로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질문을 한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부르실 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라고 부르셨습니다. 베드로라고 부르면 “네가 나의 수제자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옛날 직업으로 돌아가느냐?” 추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까 봐 예전에 이름을 부름으로써 “네가 그렇게 나를 부인한 행동은 너의 옛 자아 시몬이었을거야!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마!! 괞찮아!” 이런 의도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질문을 던진 이유는? 베드로의 권위를 제자들 앞에서 세워주기 위해서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어떤 중요한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꼭 말을 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분명히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한 사건을 다른 제자들에게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께서 공개적으로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사랑하느냐?” 질문을 하시고 대답을 하게 함으로 제자들 앞에 그를 세워주시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늘 다른 어떤 제자들보다 주님을 사랑했던 제자였습니다. 실제적으로도 그렇게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말을 지키지 못하고 예수님을 저주하며 부인까지 했으니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스러웠겠습니까?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공개적인 질문을 던짐으로 베드로의 권위를 세워주고 계신 것입니다.
이렇게 베드로의 대답을 들으신 주님께서 사명을 주십니다. “내가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 계신 천국으로 가는데 네가 내 대신 나의 양떼들을 맡아서 먹이고, 돌보고 이끌어 주기 바란다” 이 사명을 받은 베드로는 초대교회에 기둥 같은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실패한 자기에게 다시 한번 “내 대신 나의 양을 먹여주라! 나의 양을 돌봐달라!”라고 부탁을 하셨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래서 죽도록 충성을 다하였습니다.
칭찬은 범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제스레어는 “칭찬은 인간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햇볓과 같아서 칭찬 없이는 자랄 수도 꽃을 피울 수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얼마든지 핀잖과 책망을 할 수 있었지만 한 마디 안하시고 오히려 사랑으로 먹여주셨습니다. 다 먹고 그들의 배가 부르고 마음이 따뜻해졌을 때 질문을 던져 사랑의 고백을 들으신 후에 사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우리의 잘잘못을 따지면 예수님 앞에 설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또 속아주시고, 또 넘어가 주시고, 또 이해하시고 또 손해 보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우리 예수님의 그 크신 사랑은 다 기록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큰 사랑을 주신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지금 묻고 계십니다.
♬예봄교회 예배당에서 주님은 나에게 물으셨네.
사랑하는 아들/내딸아, 넌 날 사랑하느냐?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그래 고맙구나! 내 양떼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