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4장 1-10절 | 최병희 목사]
오늘 본문 룻기 4장은 보아스가 룻과의 약속을 실천하려고 성문 위로 올라가 앉아 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기업을 무르고, 룻과 결혼하는 일을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추진하지 않고 공개적이고 합법적으로 추진하려고 성문 위에 앉아 있습니다. 얼마동안 인지는 모르지만 보아스가 성문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마침 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보아스는 10명의 장로와 백성을 증인으로 세우고 함께 앉은 그 사람에게 “엘리멜렉 가문의 기업을 물은 것인지 묻습니다” 그랬더니, 즉각 "내가 무르리라!" 대답을 합니다. 그러자 보아스는 "좋소! 그런데 당신이 나오미의 토지를 산다면 그 집안의 며느리를 아내로 맞아들여서 대를 잇게 해줘야 하오” 라고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손해 보는 것이 싫어서 보아스에게 “네가 물으라”고 하는데 어찌나 적극적으로 부인하는지 스스로 신발까지 벗어버립니다. 보아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장로들과 그곳의 모든 백성들을 증인으로 삼아 선언을 합니다. 4:9 "여러분은 오늘 이 일의 증인입니다. 나는 엘리멜렉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과, 기룐과 말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사겠습니다. 10 나는 말론의 아내인 모압 여인 룻도 아내로 맞아들여서, 그 유산이 고인의 이름으로 남아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고인의 이름이 그의 고향 마을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친족들 사이에서도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일의 증인입니다."
이렇게 하여 드디어 나오미의 밭을 무르는 일과 룻과의 결혼이 성사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함께한 10명의 장로들과 백성들이 증인으로서 이 사실을 확증하고 아내가 된 룻과 남편이 된 보아스,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태어날 자녀를 축복합니다. 4:11 그러자 성문 위 회관에 모인 온 마을 사람들과 원로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증인입니다. 주님께서, 그대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그 여인을, 이스라엘 집안을 일으킨 두 여인 곧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에브랏 가문에서 그대가 번성하고, 또한 베들레헴에서 이름을 떨치기를 빕니다. 12 주님께서 그 젊은 부인을 통하여 그대에게 자손을 주셔서, 그대의 집안이 다말과 유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베레스의 집안처럼 되게 하시기를 빕니다."
나오미로부터 시작되어 룻과 보아스, 세 사람이 한마음으로 추진한 결혼은 이렇게 해피엔딩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내용 파악을 여기서 그치면 안됩니다. 보아스와 다른 남자의 대조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하는 것이 있습니다.
본문은 보아스에 앞서서 기업 무를 사람의 이름을 아주 특이한 칭호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무개’입니다. 아무개는 전라도 말로 ‘거시기’입니다. 보아스가 이 사람의 이름을 몰랐을리가 없는데 왜 ‘아무개’라고 불렀을까요? 고향집으로 돌아가버린 ‘오르바’도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보아스와 대조를 이룰만한 능력 있는 사람이 왜 아무개로 취급을 받고 있을까요?
그의 행동이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적인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헤세드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당연히 어려움에 처한 자들에게 그 받은 사랑을 베풀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오직 경제적인 기준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현장에서 모습을 감추고 사라집니다. 마치 오르바가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고 그것으로 그 여자의 모습은 끝이듯이, 마치 욥의 아내가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실컷 해대고 영영 그것으로 끝이듯이, 그것으로 그는 무대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여러분은 보아스입니까? 아무개입니까? 현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갈수록 아무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주일 한번 교회 출석하는 것으로 신자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등록을 해도 섬김만 받으려고 했지 섬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도심의 변두리에 있는 도농교회가 청소하고 밥하는 것이 힘들어서 사람을 사서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아스처럼 우리 예수님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바보가 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사람들 중에는 보아스에게 “바보라고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보아스는 모든 비판을 감수하고 경제적인 손해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기업무르기를 하고 룻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따라 하십니다. “주 위해 손해 보고 주안에서 즐겨 바보 되자”
사탄은 끊임없이 여러분을 까부를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아무개로 사는게 지혜로운 거야! 왜 보아스처럼 나서서 욕먹어! 그냥 적당히 주일예배만 드리고, 애들이나 잘 키우고 직장이나 잘 다녀” 이런 사탄의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존심이다. 내가 무너지면 하나님이 무너진다. 내가 무너지면 우리 가정이 무너진다. 하나님의 자존심으로 부름 받은 내가 어찌 아무개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담대하게 외치며 거룩한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