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시작하고 가장 도전받은 단어가 관계입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실력도 있고 믿음도 참 좋은데 사람과의 관계를 잘못해서 아쉬운 분이 계십니다. “관계만 잘하면 지금보다 더 크게 쓰임 받을 수 있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텐데” 이런 아쉬움을 갖게 하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
처음 담임목회를 하며 세웠던 목양지침 중에 하나가 “언제든지 만나도 편안한 목사가 되자”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아픔이나 고민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목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목사라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편하게 다가가려고 애썼습니다. 그래서 상가나 동네의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목양지침의 또 하나는 “교회 내에서 나로 인하여 시험 드는 사람들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목회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겨서 교회를 옮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나만큼은 그런 목회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과 허물없이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목회를 해왔기에 예봄교회에 와서도 어린아이들이 저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는 담임목사가 어색하고 가볍다는 충고까지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역을 잘해도 관계에 실패하면 그 사역은 빛이 바래며, 결국 삶에서 남는 것은 관계이기 때문에 이 마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반드시 이웃과의 관계로 증명됩니다. 이웃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나무랄 데 없는 분이 이웃과의 관계는 잘 맺지 못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선천적으로 그 부분이 어려울 수 있지만 복음을 위해 그 부분도 극복하려고 기도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또 외향적이라 처음 보는 분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도 내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안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하여야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마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연구 조사에 의하면 “자신의 성공에 미치는 실력이나 기술은 15% 정도이고, 85%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좌우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하기에 세상 사람들과 관계맺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작은 섬김과 배려를 해야 합니다. 꼭 비싼 집에서 밥을 사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를 대접해야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웃음, 솔선수범하는 섬김에 그들이 감동 받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내 자신을 돌아봅시다. 나는 과연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잘하고 있는가? 혹시 나로 인하여 시험 든 사람은 없는가? 나로 인하여 마음이 힘든 사람은 없는가? “하나님! 제가 사역은 혹 실패할 수 있다 할지라도 관계만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