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4장 9-22절 | 최병희 목사]
사도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그분을 전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때로는 태장과 돌에 맞아 죽을 지경까지 가고, 못 먹고 못 자고 어느 한날 편한 날이 없었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 바울이지만 인생의 말년에 로마 감옥에 갇혀서, 마지막 편지를 쓰게 되었을 때는, 걷잡을 수 없는 고독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기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각기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고 곁에는 의사 누가만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두 번째 편지를 쓰면서, 마가를 데리고 속히 오라고 호소했습니다. 오는 길에 드로아 가보아의 집에 맡겨 둔 외투를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아마 로마에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추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디모데에게 가죽 종이에 쓴 책을 가져오라고 하였는데 헬라어로 된 구약사본과 예수님의 생애와 교훈 등을 기록한 중요 자료들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 어서 오라”고 하였습니다. 겨울이 되면 지중해와 연결된 아드리아해가 얼어서 이듬해 봄까지는 로마에 가는 배가 없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전설에 의하면, 디모데는 즉시 떠나지 못하고 조금 지체한 후에 지중해로 나갔더니 겨울이라 항해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이듬해 이른 봄에 스승을 찾아갔으나 바울은 이미 옥중에서 순교하였고 디모데는 스승의 무덤을 끌어안고 울고 또 울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바울과 같이 인생의 겨울이 찾아옴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봄처럼 화사하고 모든 것이 소망으로 가득 찬 때가 지속될 것 같지만 인생의 겨울이 금방 다가옵니다. 뜨거운 8월의 태양처럼 열정이 가득하여 못 할 일이 없을 것처럼 자신만만하지만 곧 인생의 가을이 와서 단풍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올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에게도 인생의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우리는 내 영혼을 깨워야 합니다. “너는 어서 속히 주님께로 돌아가자!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주님께로 돌아가자!”
사람들은 보통 인생의 날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시편 39편 5절에서 손바닥 넓이만한 인생이라고 하였습니다. 손바닥 넓이 ‘테파흐’는 네 손가락을 모은 8~10cm정도의 길이를 말합니다. 여러분은 손가락의 어느 시기를 살고 계십니까?
첫째 손가락은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까지의 봄의 기간입니다.
둘째 손가락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거나 대학교에 진학하고, 남자들은 군대도 갔다오고, 결혼하고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의 시기를 말합니다.
셋째 손가락은, 인생의 절정기를 살아가는 열매를 거두는 시기, 가을입니다.
넷째 손가락은 은퇴 후 인생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는 겨울을 말합니다.
이렇게 네 손가락처럼 짧은 시간이 우리 인생입니다. 우리는 모두 내 인생이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고 사는데 숨 떨어지면 죽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콧구멍으로 숨을 쉬면 살아있는 것이요, 콧구멍으로 내뱉은 숨을 다시 들이키지 못하면 죽은 것입니다. 이 사실에 대하여 이사야도 2장 22절에서 "너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그의 숨이 코에 달려 있으니, 수에 셈할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 그랬습니다.
이 죽음을 인식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잠언 7장 4절에 보면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잔칫집에 가 있다” 그랬습니다. 잔칫집이란 언제나 흥겹기 마련이고, 마음껏 먹고 마시는 곳입니다. 그러나, 초상집은 나의 인생도 언젠가는 저렇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겸손하게 참된 살 수 있게 만들기에 솔로몬은 인생의 교훈을 가르치며 초상집에 마음을 두고 살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겨울은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예상할 수 있는 인생노년의 겨울은 준비할 수 있지만 죽음의 겨울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빨리 주님께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빨리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족들과 주위 분들에게 이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겨울 전에 어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