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6:12-17 | 최병희 목사]
오늘은 한 해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1년에 3차례 절기를 지켰습니다. (출23;14-16) 3-4월에는 출애굽사건을 기념하는 유월절/무교절을 지킵니다. 이때부터 수확이 시작되어 5월말-6월 초순에는 보리나 밀을 다 수확하고 맥추절, 칠칠절, 오순절이라고 부르는 절기를 지켰습니다. 9-10월에는 한해의 농사를 다 마치고서 초막에 8일 동안 거하며 초막절을 지켰습니다.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이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이 절기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약을 사는 우리들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성경이 완성되었기에 지킬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레위기 23:14을 보시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말은 모세의 말을 듣고 있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그 후손들 모두에게도 적용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직접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후손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언약으로 맺어진 영적 이스라엘 백성이기에 이 명령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 규례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언약의 말씀이기에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언약 백성된 우리에게도 적용 되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막절, 추수감사절기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와 같은 명령을 내리셨을까요? 오늘 본문에 따르면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모세가 이 명령을 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억상실증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모세를 통해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고 구원해 내셨고,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게 하셨고, 광야에서 먹을 물이 없다고 하면 반석에서 생수가 나게 하시고, 먹을 것이 없다고 할 때,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으로 살았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애굽에서 종 되었을 때를 잊지 말라고, 이와 같은 절기를 지키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0개월 동안에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또 베풀어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라고 이 추수감사절을 지키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우리는 구원의 은혜를 감사해야 합니다. 역대상 16장에 보면 다윗이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해서 드린 감사의 기도가 나옵니다. 다윗은 왕이 되어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드디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다윗은 너무도 감격해서 감사의 노래를 부릅니다. “16:34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6:35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여 만국 가운데에서 건져내시고 모으사 우리로 주의 거룩한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광을 드높이게 하소서!”
우리가 감사해야 할 내용 중에 가장 먼저 감사해야 하고, 가장 크게 감사해야 하는 것은 구원에 대한 감사입니다. 마태복음 16장 26절에 보면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그랬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온 천하를 얻은 것 같은 인기, 명예, 물질을 얻는다 해도 그것은 한때에 불과한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인생의 종말이 다가오는데 그것들이 영생을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몇 일 전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돈과 명예와 지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자기 목숨을 구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아무리 한국역사와 세계역사에 남는 기업을 만들었다 해도 그의 실력과 돈과 명예가 그를 구원하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우리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돈과 명예와 실력을 못 가졌지만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이요, 구세주로 모셔 들였기에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은혜를 구하는 사람은 많지만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응답받은 것에 감사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유다의 히스기야왕은 죽을 병에 걸려 눈물로 기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15년을 더 살게 되는 은혜를 받았지만 마음이 교만하여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아니했습니다(역대하 32:24,25) 어렵게 건강을 되찾았고, 왕궁의 창고에는 금, 은, 보석, 향품 등 온갖 보물들로 가득 찼고, 가축도 떼를 이룰 정도로 많아지게 되니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지혜와 힘과 능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이 교만해져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잠16:18)” 입니다. 사람이 교만해지면 감사하지 않습니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103편 2절에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권면합니다.
감사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입니다. 형편과 조건이 좋은 사람이 감사하며 사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이 감사하며 삽니다. 우리의 입술에서 감사가 사라진 것은 환경과 조건이 나빠서가 아니라, 믿음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어떠한 환경 가운데도 감사를 합니다.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마시고 범사에 감사하는 감사의 달인 되어 더 큰 감사를 체험하고 영광 돌리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