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2:1-23 | 최병희 목사]
오늘 본문 룻기 2장의 주제는 인생의 만남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머니의 고향인 베들레헴에 도착했지만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룻에게 보아스와의 만남을 통해 굶주림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그와의 결혼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계보를 잇는 축복의 주인공이 된 이야기가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믿음의 결단을 하고 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온 룻에게 하나님께서는 보아스를 만나게 해주십니다. 보리 추수가 절정인 풍성한 때지만 나오미와 룻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며느리 룻은 이방 땅이라 지리와 풍습과 언어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젊은 모압 여인이라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지만 어머니와 먹고 살아야 하기에 이삭을 주으러 나가겠다고 결단을 합니다.
룻의 믿음대로 하나님께서는 룻을 보아스의 땅으로 인도합니다. 성경은 이것을 '우연히'라고 표현합니다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연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허락하시는 일들이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지 결코 우연하게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4절을 보시면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왔다. 그랬습니다. 여기 ‘마침’이라는 말 ‘히네이’는 어떤 일이 극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쓰는 말입니다. 우연히 되어지는 일 같지만 그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어서 룻을 만나게 하시려고 딱 그 시간에 맞춰서 보아스가 자기 밭에 오게 한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마침’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마침이라는 단어 다음에는 아주 중요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밤에 잠이 오질 않아서 역대일기를 가져오라고 해서 읽게 만듭니다. 그런데 모르드개라는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었지만 아무일도 해준 것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는 밖의 사람을 부릅니다. 에스서 6장에 보면 그때 마침 하만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모르드개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허락을 받기 위해서 온 것뿐인데 마침 그곳에 있음으로 결국 하만은 죽임을 당하고, 모르드개와 유대민족은 죽을 위기에서 살림을 받았습니다. 그 전환점에 쓰여진 단어,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나타낸 말씀이 바로 마침이라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우연은 없습니다. 사람 편에서는 우연이지만 그것은 나라의 흥망성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마침’으로 역사하시어 당신의 뜻하심을 이루어가십니다. 룻이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줍고 있을 때 마침 보아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룻에게 보호의 복과 공급의 복을 베풉니다. 보아스는 룻이 “이삭을 찾아 이밭 저밭 찾아다니지 말고 자신의 밭에서 편안하게 줏으라”고 합니다. 소년들로 인해 젊은 여자에게 생길지도 모르는 위험을 염려해서 안전을 신경써 줍니다. 또 룻은 물과 떡과 풍성한 볶은 곡식을 대접받습니다.
보아스는 왜 룻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일까요? 룻이 남편을 잃고 자기의 고향 땅으로 갈 수도 있었으나 어머니와 하나님을 택하고 전혀 생소한 낯선 땅으로 온 것을 알고 감동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서 룻에게 은혜를 베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결국은 어떻게 됩니까? 보아스가 룻과 결혼함으로 결국 그 가문을 통해 우리 주님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십니다.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 룻에게 베푼 은혜의 결국은 이방 여인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갖게 한 것입니다.
기독교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에 하나가 "은혜"입니다. 은혜라는 말은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일방적인 호의"입니다. 룻은 보아스를 만나 그런 은혜와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연하게 보아스의 밭에 가게 하셨고, 마침 보아스가 그 밭에, 그 시간에 오게 하여 서로를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들의 만남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오실 길이 예비 되는 놀라운 일에 쓰임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우연으로 여기고 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그 우연 속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 마침의 의도가 있는 것을 발견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은 그렇게 되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합니다. 섭리란 하나님께서 목적하고 계획하신 바를 이루어 가시는 주권적인 행위를 말합니다.
마태복음 10장 29절을 보면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새 한 마리까지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우리 인생에 대해서는 어떠하시겠습니까?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이때에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 사람을 통해 공급하시는 하나님, 구속사의 큰 계획을 가지고 내 인생을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을 발견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