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4:9-10 ㅣ 최병희 목사]
2000년대 초반에 한국교회 안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이 있습니다.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입니다. 미국의 브루스 윌킨슨(Dr. Bruce Wilkinson) 목사님이 야베스처럼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삶의 지경을 넓혀주시고 엄청난 복을 주셨다고 간증하며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그 당시 이 기도를 따라 함으로 복을 받은 성도님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기도가 복을 달라고 내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기에 기복적이고 저급한 기도라고 반대했던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도전을 받아 지금까지 기도의 적용을 하면서 많은 응답과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로 근심과 염려가 많은 이때에 이 기도를 중단하고 계신 분들은 다시 시작을 하고, 처음 이 기도를 소개받은 분들은 이 기도를 시작하길 원합니다.
역대상 1장부터 9장까지 보면 무려 500명에 달하는, 발음조차 어려운 이름들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역대기의 저자는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이런 식으로 족보를 기록해 나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야베스’라는 인물이 등장하자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지 않고 두 구절을 할애해 그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왜? 우리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성경에 오직 한번 여기에 나오는 그 무명의 사람을, 숨가쁘게 써내려 가기도 바쁜 그 족보 속에 긴 설명을 달아 놓은 것일까요?
야베스는 오늘 본문 9절에 보니까 “그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고 했습니다.귀중(존귀)한 자는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인격적으로도 훌륭해서 존경을 받고 죽은 후에도 그 이름이 영원히 남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1. 그런데 야베스는 원래부터 존귀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은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라고 한 말씀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을 낳아 이름을 지을 때 대개는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줍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하니 그는 유복자로 태어난 것입니다. 아마도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려니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또 야베스가 원래부터 존귀한 자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야베스'라는 이름의 뜻이 ‘수고와 슬픔과 고통을 받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그의 어머니는 “이 아이는 아버지가 없는 슬픔과 고난 속에서 태어났으니 이제 앞으로 고생 꽤나 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수고, 슬픔, 고통'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야베스’로 정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그 이름대로 인생이 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작명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스라엘 민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브라함’ 하면 만국의 아버지입니다. 그의 이름대로 그는 정말로 만국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솔로몬의 이름의 뜻은 ‘평화’ ‘평강’입니다. 그 이름대로 그는 정말로 평화로운 가운데 일생동안 왕노릇을 하였습니다. 야곱하면 ‘움켜지다’는 뜻입니다. 그의 생애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움켜지려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이름이 그 사람의 성품, 생애를 말해줍니다. 따라서, 야베스 ‘고통의 아들’ 하면 끊임없는 고통이 그의 생애에 있었던 것을 우리는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야베스가 원래부터 존귀한 자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세 번째 이유는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라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야베스의 어머니는 난산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대개 신생아가 태어날 때는 머리가 먼저 나와야 하는데, 다리나 손이 먼저 나오면 산모가 아주 고생을 합니다. 아마도 야베스는 “수고로이 낳았다”라는 말로 볼 때 정상적으로 태어나지 못하고 어렵게 태어났던 것 같습니다.
야베스는 이렇게 난산을 겪고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집안에 고통과 눈물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이름도 ‘수고와 고통과 슬픔’이라는 좋지 않은 이름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는 이렇게 비참한 가운데 불행하게 태어났으나, 그의 인생이 결국에는 성공한 인생, 역사에 남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2. 야베스는 어떻게 그 약점을 극복하고 성공된 인생을 살 수 있었을까요?
본문 10절에 보니까 “그의 머리가 좋아서, 외모가 준수해서, 환경이 좋아서”라고 하지 않고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그랬습니다. 이 ‘아뢰어’라는 말은 영어성경 NIV에 보면 "cried out"입니다. “부르짖어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야베스는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 기도했기에 그의 기도의 결과로서 존귀한 자가 된 것입니다.
3. 어떻게 기도했을까요?
1)‘복을 주시려거든’ 이라고 기도했습니다.
개역성경은 “복에 복을 더하사”입니다. 이 표현은 히브리적 관용구로서 '갑절의 복'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야베스가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너무 가진 것이 없고, 부족한 것이 많기에 다른 사람보다 두 배의 축복을 받아야만 살 수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복은 하나님이 주십니다. 성경은 축복 교과서입니다. 복이라는 단어가 구약에 775번, 신약에 260번, 합하여 1,035번이나 나옵니다. 우리가 이것을 믿지 않고 주문처럼 이 기도를 외운다고 복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윗은 솔로몬 성전의 건축자재를 다 마련하고는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역대상29:14)” 이렇게 고백을 하였습니다.
2)복에 복을 더하여 주사 나의 지역(지경)을 넓혀주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야베스의 이 기도는 단순히 더 많은 부동산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더 많은 영향력과, 더 많은 책임과 기회를 달라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고 각 지파에게 그 약속한 땅을 분배하던 때였기에 야베스는 땅 분배를 받고 "나는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위해 태어났다"고 확신하고 이렇게 구했던 것입니다"
그에게 지금 주어진 땅은 어쩌면 정복해야 할 땅인지도 모릅니다만 그는 더 많은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펼치기 위해서 더 넓은 지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이 대학교 가면 지경이 넓어진 것입니다. 군대에 가고, 집을 사고, 취업을 하고 개업을 하면 지경이 넓어진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귄것도 지경이 넓어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우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다(빌2:13)"했습니다. 바울은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우리 하나님(엡3:20)”이라고 소개합니다.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삶의 지경을 넓혀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 목적이 내 인간적 야망이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만들겠다!” 라는 거룩한 목표여야 합니다.
야베스의 기도가 기복적인 기도라고 비판을 받는 것은 나만을 위해서 간구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이타적인 종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성공과 축복이 남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또 야베스는 3)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옛말에 “천석꾼은 천 가지 근심이 있고, 만석꾼은 만 가지 근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야베스가 지경이 넓어졌으니 얼마나 근심이 많아졌겠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 환란과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하나님의 손으로 도와주셔야만 환난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것입니다. 여기 환난은 ‘harm’이 아닌 ‘evil’ 입니다. 즉 나에게 닥쳐오는 어떤 해 받음보다는 ‘악한 영의 시험’에서 건져달라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 보면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가 있습니다. 사탄이 주는 시험으로 부터 구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지경이 넓어져서 성공하면 그만큼 악의 유혹이 많습니다. 성공하는 것, 출세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이 기도를 할 때에 크게 오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예수 믿으면 복 받아서 환난도 없고 근심도 없고 모든 일이 만사형통한다”라는 말입니다. 이런 말은 거짓말이기에 해서도 안되고, 또 이렇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예수 믿어도 환난과 근심이 끊어지지 않고 올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 믿기 전보다 더 크게 환난과 핍박과 근심과 걱정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고 난 후내 자신을 보면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신기할 정도로 잘 이겨냅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그런 것입니다.
4. 이 야베스의 기도에 대해서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했습니다.
야베스는 하나님께 기도드림으로 복에 복을 받아 보다 넓은 지경을 허락받았습니다. 환난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통의 아들”이란 이름을 가진 그가 결국 "형제 중에 존귀한 자"가 된 것입니다(9절).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야베스와 같은 여러 가지 인생의 문제와 약점이 있을 것입니다. 야베스처럼 기도하기를 결단합시다.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에 복을 더하여 주시고, 삶의 지경을 넓혀주시고, 환난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야베스의 기도 액자를 샀습니다. ^^ 매일 기도묵상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