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3:22-24ㅣ 김남수 목사]
22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23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
24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울 것이니라
설교전문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났을 때,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몇 명이 우리나라를 다녀간 일이 있습니다. 큰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전염병, 정신이상, 기형아 등이 많이 있기 마련인데 조사결과 한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여겨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사회학자들이 파견된 것입니다. 그런데 조사 중에 시골을 내려가서 두 가지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하나는 어느 시골 마루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아주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젖 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손자의 입에 넣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손자녀석은 거침없이 덥석덥석 받아 먹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한 여인이 발가벗은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머리에 무엇을 이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손으로는 아이를 받치고 한 손으로는 머리에 인 보따리를 붙잡고 길을 갑니다. 아이는 어머니 등에 얹혀 있다는 것을 만족하여 잠을 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는 “조사 다 했노라”하고 학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원인을 깨달은 것이다. 일찍이 역사가 토인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제도는 한국에 있다”하고 찬탄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나라는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가족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난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첫째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부모를 공경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합니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공경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옛날에도 모든 지혜와 지식을 부모에게서 배웠습니다. 부모가 우월해서 하나에서 열까지 부모가 가르쳤습니까? 오늘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스스로 지식을 익혀 나갑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부모는 뒤떨어지고 무지하기 십상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보기에는 무능하고 못마땅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또한 옛날에는 기업과 기술과 삶의 모든 토대를 부모로부터 물려 받았습니다. 부모가 절대적인 의존 대상이었습니다. 부모를 떠나면 당장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받들었던 것입니다.
요새 젊은이들은 어떻습니까? 집을 떠나야만 자유로울 것 같다는 젊은이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사회구조 소용돌이 속에서 자녀들은 일찍부터 부모 공경의 마음을 배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팽배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희박합니다. 저 혼자서 무엇이든지 다 할 것 같고, 저 혼자서 무엇이든지 다 할 것 같고, 저 혼자서 해도 다 잘될 것 같습니다. 구태여 다른 사람을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모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소홀해 집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주제는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면 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효도하면 지혜로워진다고 실제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효도를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어 집니다. 듣는 겸손,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 지혜에 대한 실천의지가 있을 때 효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효도하면서 부모로부터 지혜를 얻게 됩니다.
부모를 공경해야 할 이유.
먼저 부모를 공경해야 할 이유는 나를 낳아 주셨습니다. 나를 낳으시고 헌신하여 길러 주셨습니다. 내게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치고 이 자리에 있기 까지 수고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공경해야 합니다.
다음은 부모님은 인생의 선배 경험자이십니다. 선험자이십니다. 이것만으로도 부모가 나보다 훨씬 지혜롭습니다. 또 나아가서 나를 사랑합니다. 세상 사랑에는 시기와 질투가 있습니다마는 부모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사랑입니다. 가장 순수한 자식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담긴 교훈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부모는 나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며,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마땅히 공경해야 할 것입니다.그러면 이제 공경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공경이란, 헬라어로 “티마”인데 특별한 말입니다. 이 단어는 특별하게 사람에게만 쓰이는 단어입니다. 일반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아닙니다. 친분 정도의 그런 사랑도 아닙니다. 공경은 높이 우러르는 마음입니다. 수평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공경은 높이며 존경하는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공경은 그를 높이는 것이요, 그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경은 부모님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공경이란 대가 없는 사랑입니다.
공경해서 무얼 받아내자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완전하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응답인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의 희생적인 사랑에는 소원이 있습니다.
그 순수한 소원을 알고, 그를 따라야 합니다. 부모님의 소원은 선하고 의로운 것입니다. 부모님의 소원을 따르는 것이 공경인 것입니다.마르틴 루터는 네 종류의 부모가 있다고 말합니다. 루터는 “ 대 교리문답”이라는 교리서에서 이것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나를 낳아준 부모입니다. 둘째는 영적부모입니다. 교역자, 목사를 말합니다. 캐톨릭에서는 교역자를 신부라고 하는데 영어로”Father” 글자 그대로 아버지 입니다. 셋째, 내게 지식을 공급해준 아버지가 있습니다. 사부라고 하지 않습니까? 스승을 일컫는 말입니다. “랍비”라는 말에도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넷째, 정치가를 아버지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정치를 잘하든 못하든 왕을 훼방하는 자를 죽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어떻습니까?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함부로 매도합니다. 그러다 보면 나라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파괴되고 맙니다. 질서가 무너집니다. 잘하든 못하든 일단 그 자리에 있는 한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저들이 곧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본론으로 부모님을 어떻게 공경해야 할까요?
구체적으로 공경하는 방법에 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효의 6가지 요건을 말해왔습니다. 효의 첫째는 건강입니다. 내가 몸을 깨끗이 유지하여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쳐왔습니다. 둘째로 봉양해야 합니다. 이제 부모는 경제능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모시고 살며 대접해 드려야 합니다. 셋째는 양지해야 합니다. 순종입니다. 부모의 뜻을 헤아려서 몸소 실천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공대하는 것입니다. 표정을 부드럽게 가지며, 그 인격을 높이 존경해 드려야 합니다. 다섯째, 부모에게 욕이 돌아가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시집가서 시부모 공경 잘하고, 남편에게 잘하면 친정부모에게 칭찬이 돌아가고 잘못하면 친정부모에게 욕이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여섯째, 입신양명해야 합니다. 사회에서 존경 받아야 합니다. 귀하고 선한 큰 일을 많이 하여 사람으로 부터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공경을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즐겁게 해드려야 합니다. 먼저 부모님이 즐거워해야 합니다. 내가 부모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귀찮아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물질 이전에 정성과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지혜와 진리를 사랑하고 의롭게 살아야 합니다 불의한 자식을 둔 부모는 평생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모 방송사에서 “효도란 무엇인가?” 신분조사를 했는데, 답변의 60%가 “부모의 속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였습니다. “부모를 극진히 섬기는 것이다”에 답한 사람은 6.2%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효도란 “부모의 속을 썩이지 않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정도로 밖에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효도를 얼마나 했습니까? 멀리서 인사나 꾸벅 하고 말았지 않습니까? 가까이 다가가서 만져야 합니다.어루만져 드리는 것이 효도입니다. 노인의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와서 진정으로 손을 잡고 만질 때 생명력이 회복되는 것입니다.둘째,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말을 해야 합니다. 말을 못하면 살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들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말동무가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의 말을 잘 들어 줍시다. 그보다 더 큰 효는 없습니다. 셋째, 또한 꼭 필요한 분이시다는 것을 언제나 인정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님의 존재의 가치, 그분의 능력을 인정해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
진정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하루 세 번씩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요“어머니, 우리 집에 어머니는 꼭 필요한 분입니다.” 어머니는 꼭 있어야 합니다.“어머니는 우리 집에 꼭 필요합니다”라고 한마디에 존재가치와 삶의 기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넷째, 또한 나 자신이 그분의 자녀 됨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때, 어느 곳에든지 “저는 아무개의 자녀입니다. 제 부모는 누구누구입니다” 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됩니다. 다섯째, 부모님은 공경함에는 또한 형제의 화목이 필수적임을 기억함입니다.
탕자가 돌아왔을 때에 형이 그를 기쁘게 영접하지 못한 것이 아버지를 섭섭하게 해드렸습니다.
둘째, 부모 공경과 축복에 관해 말씀드림으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입니다. 여기에 범사에 형통함이 있고, 장수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함으로 복을 받는 예는 성경과 우리 생활 현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방 여인이지만 룻은 시어머니를 잘 모시고 효도함으로 하나님께 복을 받아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부모님은 하나님의 대행 자로써 축복 권이 있습니다.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며, 부모가 복을 빌면 자녀가 반대로 복을 받습니다. 아브라함은 자녀에게 복을 빌었으며, 야곱도 열 두 아들을 놓고 한 사람씩 신앙과 효성에 따라 복을 빌었습니다. 요셉도 자녀들을 위해 복을 빌었습니다. 이렇게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복을 비는 축복 권이 있습니다. 목사인 영적 부모에게도 영적인 자녀들인 성도들을 축복하는 축복 권을 주셨습니다. 목사는 성도들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노아는 600세가 넘었는데 포도농사를 해서 포도주를 만들었습니다. 노아가 포도주를 만들어서 좀 과하게 마신 것 같습니다. 술에 취하여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벌거벗고 누워서 잠을 잔 것입니다.
이때, 아들 함이 제일 먼저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누가 볼까 하여 재빨리 덮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그는 다른 형제들에게 달려가 소문을 냈습니다. 형제들은 깜짝 놀라서 무슨 소리냐? 고 하며, 달려와 뒷걸음 칠 때 아버지를 덮어드렸습니다.형제들이 보지 않으려고 뒷걸음질 친 것은 이미 아는 것을 덮어주고 그리고 자기들의 생각 속에 조차 두지 않으려는 귀한 형통입니다. 여기에 진정한 효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효가 음식이나 돈으로만 되는 것입니까? 부모님의 명예를 높여 드리고, 존경하는데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합니다.사실 노아는 참 훌륭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120년 동안 방주를 지은 사람으로 노아 때문에 자녀들이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아버지께 존경하는 높은 자부심으로 그만한 허물을 덮어줄 수 없었단 말입니까?이제 노아 아버지는 잠에서 깨어나 이 사실을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을 빌어 주는데, 함에게도 형제의 종이 되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의 명예를 생각하지 못한 자는 종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효도한 셈을 향해서는 “셈의 하나님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하고 하나님을 셈의 하나님으로 말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야벳에게도 창대케 하는 축복을 내렸습니다. 가만히 보면 아들들이 가진 효성만큼 복을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복 받기를 원하십니까? 복을 받아야 합니다. 나의 요령만으로는 되는 일은 없습니다. 만약, 복을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되면, 근본으로 돌아가서 물어야 하겠습니다. 자만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부모님의 명예를 높여 갈 공경할 때, 내가 가진 효성만큼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후손에세도 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이 크신 은혜가 우리 모든 가정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