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1-12 | 김남수 목사]
사도행전 27장은 사도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가는 여행기입니다. 본문 1~12절까지는 가이사랴를 출발하여 그레데 섬의 미항까지 항로에서 생긴 이야기입니다. 1~5절까지는 가이사랴에서 수리아와 소아시아 해안을 따라 항해하고, 도중인 무라에서 로마로 가는 큰 화물선인 알렉산드리아 배에 옮겨 그레데에 이른 것입니다. 바울은 그레데 섬의 미항에서 과동하자고 권면했으나, 백부장은 선장과 선주의 말을 따라 베닉스에 가려고 미항을 떠납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큰 풍랑을 만나 배는 깨어지고 14일간이나 해상에서 폭풍에 시달려 거의 죽게 되었을 때에(13~20절), 바울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선원들을 격려합니다(21~26절).
1절에 보면“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에 가기로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스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이 말씀에“우리”라는 말이 나옵니다. 분명히 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사도바울은 혼자서 복음을 전하러 다니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동료와 동행하여 한 군단을 이루어 복음을 전하러 다녔습니다. 서로 협력하여 협조를 받으면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했지만, 또한 동시에 사람의 협조도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과 함께 하셨지만, 동시에 동료 사람들과 동행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 협력자, 그러한 필요한 사람을 늘 함께하게 해주셨습니다. 1차 세계 전도 여행 때는 바나바와 함께 갔고, 2차 전도 여행 때는 실라와 동행했으며, 3차 전도 여행 때는 누가와 동행합니다. 누가는 참 귀한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우리”라는 말은 누가와 동행하고 있음을 말씀합니다. 누가는 사도행전을 기록하면서 자기 이름은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가-바울을 죄수 아닌 사람이 죄수로 가고 있는데, 누가는 죄수인 바울을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는 참 훌륭한 일꾼이요 의사입니다. 딤후 4장에 보면, 누구는 어디로 갔고, 누구는 어디로 보냈고, 지금 내게는 누가만 함께 있다, 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와 끝까지 함께 있는 사람이 누가입니다. 누가는 의사입니다. 바울의 건강을 위해서도 누가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비실비실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시고 의사 누가를 동행하게 해주셨는지, 신학자는 이를 두고 하나님의 인도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인간성이 여기에 나타납니다. 평생을, 지금도 누가가 바울 옆에서 동반하게 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겸손하게 바울과 누가가 아니라“우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죄인 곁에서 동행합니다. 한 사람은 압송되어 가는 사람이요, 한 사람은 자의적으로 복음을 위하여 바울 곁에서 동행하는 사람입니다. 이 얼마나 참 아름답고 귀한 이야기입니까?
그런데 성경을 상고해보면, 이렇게 지금 두 사람이 함께 있지만 늘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행 21장을 보면 바울은 체포됩니다. 체포되어 고생하는 동안에 바울은 줄곧 홀로 지냈습니다. 거기서는 누가가 동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많은 핍박을 바울 혼자 당합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지도자들이 죽이려고 하는 것은 바울이지 누가가 아닙니다. 나사렛 예수 이단의 괴수 바울이라고 하며, 저들은 집요하게 바울을 죽이려고 모략과 계획을 세웠습니다. 감옥에서도 바울 홀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홀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본대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사울아! 담대하라. 네가 로마에서도 예루살렘에서와 같이 증거하여야 하리라.” 이렇게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위로하셨습니다. 보십시오. 때로는 협력, 협동하는 자가 있기도 했지만, 결적적인 순간에는 혼자 가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께서 특별히 그와 함께하고 계셨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이 탄 배가 지금 로마로 갑니다. 성경에 보니, 중간에 배를 옮겨 타기도 하고 그럽니다마는, 이런 과정을 일일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나 한 일행이 지금 배를 타고 가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입니다. 지금 누가 지도하고 있습니까? 본문에 보니, 1절에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라 합니다.백부장이 지휘를 맡았다고 합니다. 로마 백부장, 이 사람이 책임자입니다. 백부장은 군인입니다. 군인이 죄수들을 데리고 가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누군 인고 하니 배의 주인인 선주가 있습니다. 이 배는 화물선이라 많은 짐을 싣고 가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배를 다루는 기술자, 선장입니다.
오늘 성경을 보면 백부장 율리오가 실권자입니다. 여기에 한 사람, 죄수 모양으로 배를 타고 가는 바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백부장이 바울을 좀 특별히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 보니까 조금 바울에게 선심을 써요. 3절에“울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받기를 허락하다니” 백부장이‘바울은 죄가 없는 사람인데, 어쨌든 일이 복잡해져서 로마까지 가는 구나’생각해서 다른 죄수처럼 여기지 아니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어디까지나 죄수는 죄수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배가 가면서 점점 더 어려움을 당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당할 때에는 백부장, 선주, 선장의 위상은 점점 떨어지고, 바울만 점점 높아집니다. 명령을 바울이 합니다. “정신 차려”그러면, 정신 차려요. “먹어”하면, 먹어요. 바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바울의 영적 권세는 점점 높아지는 것입니다. 평안하고 건강할 때는 권세자가 제일이요 권력자가 제일이요 합니다마는 큰 환란이 있거나, 큰 질병이 있거나, 심한 고통이 있을 때에는 영적 권세를 가진 자가 가장 위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가 제일 큰 권세를 행할 때가 언제 인고 하니 장례식입니다.
본문을 보세요. 일행은 지금 배를 타고 미항까지 왔습니다. 이 미항에 도착할 때까지의 일을 본장에서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 자세한 사항을 읽어보시는 그대로이니까 따로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가 있습니다. 여기에“간신히”라는 말이 있어요. 7,8절에“배가 더디 가 여러 날 만에 간신히 나도 맞은편에 이르러 풍세가 더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살모네 앞을 지나 그레데 해안을 바람막이로 항해하여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니” “간신히”, 여러 날 걸려서 미항까지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있으면, 이제는 정신 차려야 될 것이 아니겠어요? 이러한 징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정신을 못 차렸어요. 그것이 오늘의 본문에 나타난 주제입니다. 미항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미항은 아름다운 항구라고 해서 미항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레데 섬 서쪽 끝에 위치한 항구가 베닉스입니다.
오늘은 이 두 항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항이라는 항구는 조그마한 항구요, 배가 지나가다가 잠깐 머무르고 가는 공용 정박소입니다. 미항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곳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풍랑을 막는 데는 좋아요. 오래 머물 곳은 못 되지만, 자연 조건은 아주 좋은 항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간 머물렀다가 베닉스로 가려고 할 때, 즉 출항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바울은 지금 출항을 말리고 있습니다. “가지 마라.”합니다. 그 이유는 9절에“금식하는 절기가 지났으므로”라고 말씀합니다. 금식하는 절기라 하는 것은 속죄일을 말합니다. 속죄일은 유대력으로 디스리월 10일, 곧 7월10일입니다. 우리가 쓰는 달력으로는 9월 하순 쯤 됩니다. 그런데 지중해 연안은 가을이 아주 짧고, 곧 겨울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이런 계절을 「지중해 계절」이라고까지 별명지어 말합니다. 그래서 이때쯤 도면, 지중해 연안은 바람이 심하고, 풍랑이 심해서 항해를 못 합니다. 오늘날 같이 철갑선의 큰 배라면 아무 때에도 다닐 수 있지만 그 당시는 목선으로 적은 돛단배이기 때문에 바람이 심하면 어디든 갈 수가 없어서 부득불 어느 항구이든 머물러서 겨울을 나고 어디든 다시 떠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곳에서 로마까지는 못 갑니다. 이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아무리 가려고 해도 못 간다는 것은 저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겨울을 나야 되는데, 미항이냐, 베닉스냐 입니다. 미항은 조그마한 곳으로 안전하기는 하지만 답답하고 과동하기가 불편합니다. 그런데 베닉스라고 하는 항구는 큰 항구여서 거기까지 가기만 하면 유락시설도 많고, 유흥가도 많고, 술집도 많기에 한 겨울동안 향락하면서 지낼 수가 있어요. 그러니 봄에 로마로 가면 되겠다, 라고 저들은 생각한 것입니다. 미항에서 겨울을 날 것이나, 아니면 베닉스로 갈 것이냐-본문에 보는 대로 많은 사람들이, 다수가 베닉스로 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희망 사항입니다. 그러면 좋겠으나,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한 마디 합니다. 9, 10절에“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그러니 가지 말아요. 바울은“내가 보니”라고 말씀했는데, “내가 보니”라는 말씀은 바울은 기도하는 사람이라.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바울에게 행선할 경우 화물과 배가 큰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승선한 사람의 생명까지 위험하리라는 계시를 주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여러 가지 상식을 종합해서 상식적인 얘기를 말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지혜입니다. 그렇다면 그 지혜에 의거하여 가지 말아야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지금 베닉스로 가자고 우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안전한 곳을 택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가지 말자”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나이아가라」폭포가 있습니다. 리전트 신학대학원 졸업식 때 가 보았는데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뱃놀이를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줄을 쳐 놓은 것이 있어요. “여기는 위험합니다. 오지 마세요.”라는 표지입니다. 그곳이 폭포 상류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내려가면 물이 빨리 흘러서 폭포에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조심하라고 줄을 죽 쳐 놓았는데 세 번이나 쳐 놓았습니다. 한 번 치고“요 주의”, 그 다음에 또 치고, 그 다음에 또 치고, 그런데 사람들이 못돼서 그 가까이 가는 것을 좋아해요. 살짝 갔다가 싹 돌아오는 스릴을 맛보자는 것입니다. 생명을 건 스릴입니다. 어쨌든 사람들이 뱃놀이를 하는데 거기까지 가까이 갔다가 돌아오고, 그 다음에는 조금 더 가까이 갔다가는 돌아오고, ……. 이 장난을 되풀이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이상을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가까이 갔어요. 그래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이르러, 배가 막 떠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는 큰 소리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시여 구원해 주시옵소서. 살려주시면 이제부터는 하나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했는데, 응답이 없어요. 그냥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안 된다. 안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사람도 경고하고, 양심도 경고하고, 이성도 경고하는데, 굳이 그 쪽으로 가요. 그러면서“믿습니다!”해 봤자 어디로 갈 것 같아요?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와 같습니다. 음식도 몸에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어요. 적어도 상당한 지식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은 좋고, 이런 것은 나쁘고 한 것을 알아요. 뻔한 상식을 가지고도 계속 나쁜 것만 먹으면서 “주여, 믿습니다. 건강을 주세요.” 한다면 아이들 말마따나 웃기는 소리,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닙니까? 이것은 신앙이 아니에요. 이것은 기도도 아니에요. 하나님의 말씀이자, 상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세요. 예수님께서 시험 받으실 때에 어떻게 하셨습니까? 마귀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워놓고 뛰어 내리라고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뛰어 내리는 게 믿음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훌쩍 뛰어 내리자! 그러고 나서 딱 올라서야 할 것 같지요? ‘보아라, 적어도 이 정도다.’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나귀가 뛰어 내리라고 할 때에 예수님께서는“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마4:7)”하시면서 뛰어내리지 않으셨습니다. 뛰어내리셨다 못 뛰어내리셨다 하지 마세요. 이것 보세요. 이게 믿음이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여러분, 과학적으로 산다고 해서 그 사람을 가리켜 덮어놓고 불신앙이라 몰아 부치지 마세요. 간단히 아스피린 한 알을 먹으면 될 것을 굳이 안 먹어가면서 여러 날 동안 신음하면서 주님이 고쳐 주실 것이다 하면, 이 무슨 쓸데없는 짓이에요? 자연도 하나님의 섭리요, 우리가 그만큼 알고 있다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러면 감사하게 생각을 해야 하지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일반은총으로 주신 수술도 받고, 약도 먹고, 그럴 것이지. 안 하는 것이 능력이고, 안 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손을 쓰자고 하는 사람보고, 되레 어떻게 그리 믿음이 없냐고 한다면 꼭 오늘의 본문에 나타난 얘기와도 같은 것입니다. 바울은 얼핏 지금 믿음이 없는 것 같아 보여요. “안 된다. 금식하는 절기가 지난 고로 이때에 가서는 안 돼. 가지 마라. 인명에도 피해가 있을 것이고, 재산에도 손해가 많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선장과 선주는 부득부득 가자고 우겨요. 선주는 돈이 많은 사람입니다. 베닉스에 가서 한 겨울 동안 좀 향락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또 선장은 자기의 경험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운항을 잘하는데, 여러 해 경험을 해 보니까 그저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므로 지도자인 백부장이 11절에“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고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본문에 보니 12절에“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베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속셈이 있으므로 쓸데없는 구실을 붙이면서 모험을 감행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모험인지 알 수 없어요. 이 무모한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신앙일 수는 없어요. ‘아무쪼록 베닉스 까지 자자, 그리고 거기서 겨울을 나자.’ 여기에 선장도‘그래’, 선주도‘그래’하고 죽을 맞춥니다. “베닉스에 가서 과동하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이 그 쪽으로 쏠립니다. 더 많은 수효가, 더 많은 사람이-이른바 민주주의라는 것의 원리입니다. 민주주의도 이런 문제를 안고 있어요. 숫자가 많다고 옳은 것만은 아니에요. 한 사람이 말해도 옳은 건 옳은 거예요. 그런데 대대수가“가자”한다고 해서 꼭 옳은 것인가요? 여러분, 이렇게 여론에 의해서 진리를 결정하고, 민심에 의해서, 수에 의해서 하는 게 무조건 특효라는 생각, 이것이 옳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닙니다.
정치가도 그래요. 국민들로 부터 인기를 너무 생각하는 게 좋지 않아요. 그것을 의식하면서 별로 필요치 않은 발언을 자꾸 하는 것이 많아요. 결국은 먼 훗날에 지지받도록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 지금 당장에 지지받자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못돼요. ‘지금 반대 받아도 좋아요, 옳은 길이면 가야지요. 먼 훗날에 뜻을 알 때가 있지요.’ 하는 태도가 떳떳한 지도자의 취할 바라고 생각합니다.
선장도, 선주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베닉스로 가자고 해요.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아무쪼록 거기까지 가서 겨울을 나자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험 이였어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었어요. 자기 경험을 믿었어요. 자기 기술을 믿었어요. 괜찮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인간이 무서운 죄를 범하는 시간이었어요. 다시 말해서 불안전한, 안전치 못한 길을 통해서라도 향락을 취하려고, 모험을 하려고 드는 것, 이것이 잘못이었어요. 여러분 어떤 말로도 잘못된 것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행위는 자기중심적 행위입니다. 자기가 울법이 되고 있어요. 여기‘베닉스에 가서 과동하자’라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향락주의가 있어요. 불신앙이 있어요. 자기 경험을 믿는 우상숭배가 있어요. 그리하여 결국 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맙니다. 큰 폭풍을 만나 배가 깨지고, 생명까지 위협을 받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다음 주에 말씀드리게 되겠습니다.
여러분, 276명의 생명을 책임진 백부장이 오늘의 본문에 보는 대로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습니다. 세상은 그래요. 바울의 말을 믿었더라면 얼마나 좋을 뻔했어요? 바울이 나중에 얘기합니다. ‘내 말을 들었더라면 좋을 뻔 했거니와’- 어쨌든 그들은 바울의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백부장은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지지하니까 그 성원에 의지해서 결정을 하고 미항을 떠납니다. 결정적인 실수입니다. 결국은 이 배는 파선당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