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3:1-3ㅣ 김남수 목사]
사도행전에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두 개의 모델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교회이며, 또 하나는 안디옥 교회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교회의 원초적인 모 교회로 유대인을 중심으로 세워진 교회였습니다. 한편 안디옥 교회는 당시 3대도시의 하나인 안디옥에 세워진 이방인 교회의 모델 교회입니다. 몇 주 전에 모체 모델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에 관해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이방인 교회의 모델 교회인 안디옥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핍박이 있기 전에 기쁨과 은혜가 넘치는 행복한 교회였습니다. 사랑이 넘쳐 유무상통하며, 병자들이 낫고,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등, 표적과 기사가 나타나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평화로운 교회에 환난과 핍박이 일어났습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고, 야고보가 목 베임을 당하며, 교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평화롭던 예루살렘 교회에 왜 이러한 핍박이 일어났을까요?
예루살렘 교회는 저들만의 행복에 취한 나머지,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비상수단인 핍박을 통해 저들을 흩으신 것입니다.
행8장을 보면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했는데, 예루살렘 교회에서 핍박으로 흩어진 어떤 평신도들이 안디옥까지 와 세운 교회가 바로 안디옥교회입니다. 핍박을 받는 성도들이 전한 복음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들은 오직 예수-‘예수님 믿고 구원받으십시오. 예수님이 재림하십니다.’ 이렇게 순수한 복음을 전했습니다. 물질이 풍부하고 만사가 평안할 때 전해지는 메시지는 때로는 세속화되기 쉽고, 기복적이기 쉽고, 인본주의적이기 쉽고 잘못되기 쉽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핍박받는 사람들이 세웠으니만큼 처음 시작부터 순수하고 깨끗한 복음 진리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디옥 교회의 신앙생활 모습이 어떠했을까요? 오늘 우리는 이방인 교회의 모델인 안디옥 교회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안디옥 교회는 성령께서 주도하는 교회였습니다.
행 13:2에 ‘주를 섬겨 금식할 때 성령께서 이르시되 내가 시키는 일을 위해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고 하십니다. 이렇듯 안디옥 교회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하는 교회였습니다. 성령께서 예배 가운데 함께 하셨습니다. 주를 섬겨 봉사할 때 성령님을 힘입어 봉사했으며, 성령께서 말씀하시고 예언하셨습니다. 또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 충만한 삶으로 교회가 교회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영이 계시므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과 같으며, 사람의 음성을 듣는 것 같으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과 같습니다. 내 의지로 예수님을 믿는 것 같으나, 성령을 힘입어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힘입어 성경의 지식이 깨달아지고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비로소 교회다운 교회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모임이나 조직과는 다른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의 영-성령이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의 정부나 기업, 학교나 강습소와 같은 곳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운동이나 음악, 지식을 가르쳐줄 수는 있으나, 이것이 주는 아닌 것입니다. 영혼 구원을 위해 하나의 활동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교회는 봉사만 하는 곳도 아니요 사교단체처럼 친교만 하는 곳으로 오해해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성령께서 계시지 않는 활동이나 조직은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영, 성령이 계셔야 교회인 것입니다. 여러분 성령의 역사를 얼마나 체험하고 계십니까? 어느 정도 느끼고 있습니까?
초대교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부활하신 예수님, 앞으로 재림하실 예수님, 동시에 지금 이 자리에 오셔서 역사하시는 현존 하시는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또한 항상 함께 하시고 치료하시고 감동하시고 깨우치시고 말씀을 실천하게 하시며 범사에 인도하시는 성령님을 믿었습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안디옥 교회가 이방인의 모델 교회로 이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하고 봉사하며, 섬기고 기도하며, 예배드리며 교회를 이루어 갔습니다. 이것이 이방교회의 모델교회인 안디옥교회의 모습입니다.
둘째 안디옥 교회는 일군을 소중히 여기고 영접하는 교회였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교회나 지도자 일군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가령 어느 목장 일군 한 사람이 열정적으로 불타 오르면 그 목장이 부흥되고 배가됩니다. 반면 지도자 할 사람이 없으면 목장 전체가 희미해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열정적인 일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디옥 교회는 행13:1을 보면 많은 일군이 있었으며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영접한 교회였습니다.
행11:22, 25~26을 보면 바나바를 예루살렘 교회가 파송했는데 저들은 바나바를 영접했고, 바나바는 사울을 안디옥 교회로 인도하여 소개합니다. 바울은 이름이 원래 사울인데 교회를 핍박한 사람으로 그리스도인을 잡으러 다메섹까지 가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 회개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그리스도인으로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나바가 먼 데까지 찾아 가서 사울을 데리고 와 소개하자, 안디옥교회는 사울을 일군으로 영접하여 세웁니다. 바나바는 사울을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택하신 변화된 사람임을 믿었습니다. 바나바는 사울에 대한 그의 신뢰를 실천에 옮겼습니다.
우리 교회도 일군을 영접하고 세웁시다. 그래야 안디옥 교회처럼 부흥이 되어가고 든든히 서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경쟁의식이나 시기하고 질투하여 배척하거나 억누른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앞으로 우리 교회는 지도자 장로님을 세우기 위해 당회에서 결정하고 노회에 청원하여 장로3인 증선을 허락받았습니다. 일군 지도자를 세우는 것은 교회에 축복된 일이요,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70%이상이 미조직 교회입니다. 장로가 아직 없으면 미조직 교회인 것입니다. 많은 교회가 미조직교회인 것은 교회에 장로감이 없어 세우지 못하거나, 또는 장로를 세우면 골치 아프기 때문에 세우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 안수집사님들은 모두 훌륭한 장로가 될 수 있습니다. 세례교인 25명당 장로1인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세례교인 수가 적습니다. 성도여러분이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전도하여 새로 오는 일군을 기쁨과 사랑으로 맞이하고, 앞으로 뜨겁게 기도하여 은혜로운 가운데 장로를 세워 교회를 든든히 세워갑시다.
저는 여러분이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며 열심히 전도하여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기를 모두 원하는 줄로 믿습니다. 오늘 오후에 목장 배가 계획과 전도계획을 위해 중앙공원, 자연 가운데서 목장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단순히 놀러가지 않고 교회와 목장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모습을 하나님께서 보실 때 기뻐하실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노력하면 교회는 부흥될 수 있습니다. 아멘 할렐루야! 서로 격려하며 서로가 사랑하고 열심히 영혼을 구원하기로 하나님 앞에 우리 모두 굳게 결심합시다.
셋째 행 11:16을 보면 안디옥 지방 사람들이 처음으로 믿는 안디옥교인들을 그리스도인들이라 불렀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예수님밖에 모르는 사람들, 예수쟁이라 해서 처음에는 욕으로 불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영광스러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인지 생각해 봅시다. 어떤 사람이 시골에서 도시에 와 공부하는 가운데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은혜를 받고 보니 고향에 가서 그리스도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승을 찾아가 ‘제가 우리 고향에 선교사로 가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선생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게 어려울 걸세, 예수님을 전해봐야 누가 자네 말을 귀나 기울이겠나! 예수님도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셨는데.’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글쎄 조롱도 할 것이고 욕을 할지도 모르는데?’ ‘욕을 먹어도 괜찮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한참 이따가 ‘돌로 치거나 칼로 찌른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자 제자는 대답하였습니다. ‘칼로 찌르더라도 목숨만 붙어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죽게 된다면?’ ‘예, 그렇다면 저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내 사랑하는 고향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죽는 다는 것으로 인하여 영광스럽게 그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제야 스승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면 가게.’
여러분 안디옥 교인들이 이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여러분! 이와 같은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라고 입으로 떠들면서도, 조금만 섭섭한 소리를 들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참 그리스도인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께 자신을 온전히 바쳐버린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넷째 안디옥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였습니다.
안디옥 교회에 있어서 사도바울이나 바나바는 얼마나 중요한 인물입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행13:2.3을 보면 ‘성령께서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워 이방에 선교를 위해 보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안디옥 교회는 이 두 사람을 이방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선교사로 파송한 교회는 안디옥 교회가 처음입니다.
반드시 먼 나라로 가야만 선교사인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증인의 사명이 있음을 꿈에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선교의 대상입니다. 내가 속해 있는 직장도 선교의 장입니다. 우리 모두가 선교사입니다. 온 사람이 그리스도의 증인입니다. 나를 통하여 주위에 있는 사람이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나를 통하여 저 사람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어느 젊은 목사님이 선배 목사님을 찾아가 부흥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배 목사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부흥의 비결은 잘 모르겠네마는 우리 교회를 보니까 주일날 교회에 와서 말씀을 들으면 월요일에도 그 말씀을 기억하면서 서로 나누고 화요일에도 그 말씀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네.’ 아마 이 교회는 셀교회 부흥한 것 같습니다.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이 예배당을 새로 지어 입당할 때 세 가지로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첫째, 하나님이여! 이 예배당에 거하시옵소서! 이 예배당이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집이 되기 바랍니다.
둘째, 이 예배당이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수는 많지만 바람한번 불면 다 날아가 버릴 쭉정이는 말고 그 수야 얼마나 많던 알곡으로 채워지는 교회가 되기 바랍니다.
여러분 알곡입니까? 죽정이입니까? 참 그리스도인입니까? 증인이 되고 있습니까?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다 같이 하십시다. 교회의 부흥은 교회의 교회된 본질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교회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하는 교회가 중요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이 함께하고 성령으로 서로 사랑하며 교회가 하나가 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목적이 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살아있는 교회가 됩니다. 교회가 교회될 때 성령께서 친히 살아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참 교인이 되고, 그로써 참교회가 되고, 주의 영광이 충만한 교회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