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8 ㅣ 김남수 목사]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하시는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요, 지상 명령이며 사도행전의 요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하신 유언인데, 유언은 모든 말을 다 잊어 버린다 하더라도 유언만은 반드시 기억하고 명심하여야 할 말씀인 것입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부모의 유언을 망각한 자녀는 부모의 자녀라 할 수 없듯이 주님의 유언을 명심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유언의 말씀은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박고 증인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즉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땅끝까지 증인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지상명령에서 핵심 단어는 “권능”과 “증인”입니다. “권능”은 능력인데 헬라어로 “두아미스”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초인간적인 인격적인 힘으로 하나님의 능력 자체를 가리킵니다. “증인”은 헬라어로 “말투레스”인데 영어로는 마터로 “순교자(martyr)”란 뜻입니다.
오늘 아침 사도행전 1:8절의 요절 말씀을 “능력”과 “증인”에 초점을 맞추어 상고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 교회가 낳은 참으로 귀한 증인에 관한 예화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 교회인구가 18% 미만으로 추락하고 있는 요즈음, 우리 나라에서 세계 최대의 복음화를 자랑한 곳이 있습니다. 전라도 신안군 증도라는 곳인데 90%의 복음화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11개의 교회는 모두 시골 교회인데, 그 중 6개 교회는 자립하고 있고, 이 교회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증도를 살기 좋은 천국의 섬으로 가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섬의 복음화는 목사님도 선교사님도 아닌 불행했던 한 여인의 헌신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 여인의 이름은 문준경입니다. 문준경은 1891년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 17세에 증도로 시집을 오게 됩니다. 혼례를 치른 첫날밤부터 남편에게 소박을 맞습니다. 그 후 20년간 남편에게 버림 받은 생과부가 되어 모진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집을 찾아온 전도부인에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이성봉 목사님의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고 하나님나라에 헌신하게 됩니다. 그녀는 그 후 경성 성서학원에 입학하여 전도부인이 된 후 고향 신안에 내려와 나룻배를 타고 섬들을 오가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주민들의 부탁으로 짐꾼, 우체부, 약사, 의사 노릇을 하며 몸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1년에 9컬레나 되는 고무신을 갈아 치우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섬마다 개척교회들이 세워지고 그녀의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 가운데 김준곤 목사, 이만신 목사, 정태기 목사, 신옥윤 목사 등 30여명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생겨 났습니다. 6.25 전쟁 때 공산당원이 그녀를 체포하자 “새끼를 많이 낳는 씨암닭아 죽어라”하고 소리치며 몽둥이로 내리쳤습니다. 문준경은 “아버지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라고 기도하며, 총탄을 맞고 순교했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당시 가장 큰 장례였던 김구 선생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모두 그녀에게 전도를 받은 사람들, 도움 받은 사람들, 그녀의 손으로 기도 받은 사람들, 사랑 받은 사람들, 치유 받은 사람들, 눈물을 씻김 받은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민족의 성지가 될 만큼 90% 이상이 예수를 믿는 천국의 섬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권능은 죽기까지 복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 가운데 문준경 같은 거룩한 전도자, 증인이 생겨 날 수 있다면, 또 우리가 이런 전도자들을 키워낼 수만 있다면, 사도행전의 부흥은 다시 한번 이 땅에 일어날 것입니다.
본문으로 돌아와서 첫째로 권능에 관해 생각하겠습니다.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권능을 받아야 합니다. 이 권능의 내용은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권능은 외적인 변화보다도, 먼저 제자들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변화의 권능인 것입니다.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권능, 참된 제자가 되게 하는 권능, 나아가 증인되게 하는 권능인 것입니다. 비겁한 제자, 형편없는 제자를 변화시켜서 능력의 증인되게 하는 권능입니다. 권능은 자기를 이기는 권능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체면도, 위신도, 핍박도, 죽음도, 명예도, 안락도 죽여 이기는 권능입니다. 이기고 담대히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권능입니다. 여러분은 권능을 위해 무엇을 기도합니까?
중요한 문제는 나 자신을 이기는 문제입니다. 세상의 인정, 위치, 자존심을 이길 뿐 아니라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해야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복음을 전할 수 없습니다. 복음 전파의 열매는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사랑함으로 죽기까지 증거함으로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권능입니다.
또한, 권능을 사랑함으로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며, 따르는 표식과 기사로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는 외적인 변화의 권능입니다. 누가복음 9:1~2절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하나님의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시며”라고 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나면서부터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는 앉은뱅이 걸인을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치유하며 일으켜 세웠습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베드로는 모인 군중을 향하여 “우리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을 믿음으로 예수님이 이 사람을 낫게 하였느니라”고 하면서 따르는 표적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증거하자 말씀을 듣고 믿는 사람이 5,000 명이나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권능은 병을 고치며, 귀신을 쫓아내므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초자연적인 힘입니다. 권능은 내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또한 외적으로는 표적과 기사를 행하는 초 자연적인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입니다.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 권능을 받아야 하는데, 성령께서 임하심으로 우리가 권능의 사람이 됩니다.
오늘 본문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말합니다. 성령을 받으면 권능을 받고, 권능을 받으면 증인이 됩니다. 성령은 곧 권능입니다. 성령이 충만하면 은사가 나타납니다. 성령은 권능을 주시고 권능은 성령의 나타나심, 즉 지혜, 지식, 병 고침, 능력 행함 등의 은사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깨닫고, 지식을 얻었다고 해서 기뻐하고 감격하고 할렐루야 할 것만이 아닙니다. 자신의 체면, 위신을 이기고 그리스도를 자랑하고 증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령은 권능이요, 성령은 권능을 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의 영이십니다.
본문은 이어서 말합니다. “너희가 권능을 받고 ,,,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 되리라” 오늘 본문은 성령을 받아야만 권능을 받고, 권능을 받아야만 증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성령을 못 받으면 증인이 될 수 없습니다.
둘째 증인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증인”은 앞에서 말씀드림대로 “순교자(martyr)”란 뜻입니다. 클레멘트 교부는 순교자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 흘리기까지 증거하는 사람이 순교자다” 순교자만이 증인입니다. 증인이 무엇입니까? 재판할 때 재판정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증인은 자신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증인이란 어떤 진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건의 사실을 말하는 것이 증인입니다. 때문에 증인은 반드시 보고 듣는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증인이 될 수 없습니다. 경험이 있어야 하고, 간증이 있어야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인에게는 내가 증거하는 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분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생하기 때문에 부끄럽지만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을 감수하고 증인으로 나설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인은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함으로써 오는 불이익, 손해, 핍박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현대를 보면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서 사랑하여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이 분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증인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사건의 진실을 진실대로 말함으로 오는 모든 불이익, 체면, 위신, 기득권을 내가 위하는 예수님과 함께 손해 볼 각오가 되어 있어야 증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하늘의 영광과 목숨까지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증인”은 예수님을 따르는 “순교자(martyr)”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의 증인이 되었다고 할 때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 할 마음이 없으면 증인이 될 수가 없습니다.
나아가서, 증인에게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왕따 당하고, 멸시와 조롱, 핍박과 죽음이 와도 할말은 해야 하는 것입니다.사실을, 사건을, 경험한 것을 증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심 ? 내가 보았고 함께 했습니다. ? 제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증거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용기와 담력이 있어야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셋째로 증거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말로 증거합니다.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사건을 말로 증거합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사실을 말로 증거합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복음입니다.
둘째, 간증으로 증거합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변화된 사실을 자신의 간증을 통해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사도행전에 자신의 간증을 세 번에 걸쳐 간증함으로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바울의 간증을 보면 ① 예수님을 만나기 전 자신의 삶과, ② 예수님을 만난 경험과, ③ 예수님을 만난 후 변화된 자신을 간증함으로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이와 같이 간증함으로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셋째, 변화된 삶을 통해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변화된 삶이 불신자들에게 감화를 줌으로 그들이 예수님에 관해 매력을 느끼고, 마음을 열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관계를 맺고 예수님을 변화된 삶을 통해 증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관계전도입니다. 우리는 영혼을 얻기 위해 체면, 위선, 따돌림, 기득권을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밀알이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자신이 죽어지지 않으면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히고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고, 잃어버린 영혼을 얻기 위해, 올지도 모르는 손해,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안되기 때문에 전도대상자가 수없이 주위에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넷째, 죽음으로 증거하는 것입니다. 증인은 순교자란 뜻입니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으면 편안하고 쉽습니다. 이 말씀을 깊이 이해합시다. 문자만이 아니라 깊이 이해합시다. 증거 가운데서도 가장 큰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함으로 오는 죽음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잘아는 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거의가 순교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적 사실을 증거하기 위하여 저들은 서슴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죽을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을 보십시오. 증인은 순교로 연결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내세를 믿고, 부활을 믿는 사람은 죽음을 기쁨으로 평안히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순교마저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순교가 아니고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천사의 얼굴을 할 수 있었던 스테반도 칼로 목 베임을 당한 야고보도,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힌 베드로도, 도끼에 목 베임을 당한 바울도…… 그 죽음이 순교였기 때문에 증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늘 말합니다. 사도행전 2:32절, 3:15절, 10:39~40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로다”라고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았고, 우리가 경험했다고, 베드로는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내가 눈으로 보았고, 예수님과 분명히 함께 했다고 말합니다. 다 경험한 것이요, 우리가 증인이라고 말합니다. 증거가 되면서 사건이 현실화되면서 생명화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증거와 함께 믿어지고, 믿어지는 순간에 마음속에서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목장모임에서도 사실들을 간증하고 고백하십시오. 생명이 소생함을 얻고 치유가 일어납니다. 증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령은 곧 증거의 영입니다.
오늘 본문에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했습니다. 공간적으로는 우리 주위에서부터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될 것이요, 시간적으로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이 복음이 전파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성령께서 임하심으로 우리가 권능을 받고, 권능을 받음으로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마지막 당부의 말씀이요, 마지막 약속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