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예배를 Worship이라고 합니다. ‘가치’란 의미의 ‘worth’와 ‘신분’을 뜻하는 ‘ship’의 합성어입니다. “최상의 존경과 존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분께 드리는 행위” 즉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올려드리는 행위”가 예배입니다.
어린 자녀들 세 명을 데리고 시장에서 콩나물 장사를 하시는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반지하 셋방에서 어렵게 살아가던 그 집사님의 소원은 지하실 탈출이었습니다. 그래서 지상으로 이사 가기 위하여 2천만원 적금을 들었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않고 적금을 부어서 드디어 적금을 찾던 날, 이웃에 사는 분이 갑자기 찾아와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수술비가 필요한데 2천만 원만 빌려주면 3일 후에 갚겠다”고 사정을 했습니다. 하도 사정이 딱해서 어렵게 마련한 돈이지만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3일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것입니다. 그 집에 찾아갔더니 다른 사람들도 돈을 받기 위해 몰려와 있었습니다.
집사님은 울면서 “하나님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왜 하필 나입니까?” 기도하다가 다시 마음을 잡고 일을 합니다. 1년이 지난 어느 주일아침, 교회에 가려고 집을 나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1년 전에 2천만 원을 빌려 간 옆집이었습니다. “지금 김포공항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걸려서 1천만 원이라도 갚고 갈테니 지금 공항으로 나오라”는 것입니다.
이 집사님은 그동안 주일예배를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공항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지금 돈을 받으러 가면 주일예배를 빠져야 하는데. 골고다 언덕의 예수님께서는 목숨까지 다 주셨다. 차라리 그 천만원 어려운 사람 줘버린 셈 치고 예배드리러 가자”
이렇게 해서 그 집사님은 천만 원과 맞바꾼 주일예배, 진짜 천만 원짜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에 넘치도록 복 주셔서 콩나물 장사가 너무나 잘 되는 겁니다. 알지도 못하는 큰 식당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맛도 좋다고 하고, 참으로 기적 같은 일들이 넘쳐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집사님은 아예 콩나물 공장을 차리고 수많은 재물과 명예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잠언4:8) 예배를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높여드렸더니 하나님께서 그 연약한 집사님을 존귀한 자로 높여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의 삶뿐만 아니라 영원토록 계속할 일, 예배에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예봄의 가족 되길 원합니다.
2021년 8월 29일 최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