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교회 명성훈목사님께서 조너선 라우시가 쓴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라는 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10대 20대가 가장 행복하고, 30-40대에 가장 불행하다가 50대 60대가 되면서 다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U자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50대가 넘어가도 행복지수가 올라가지 않는 L자형 모습인데, 그 원인은 노인빈곤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행복의 핵심은 “단지 나이가 든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각 사람의 ‘성숙도’에 달려 있다. 지금 모든 분야에서 생각 있는 사람들의 가치관은 물질중심보다 정신과 성품개발에 집중하고 있기에 행복은 외적인 소유나 성취보다 내적인 만족과 인격의 성숙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내적인 만족과 인격의 성숙을 추구할 수 있을까요? 미국 아마존의 기독교분야 베스트셀러인 <슬로우 영성> 책에 보면 예수님의 영성은 조급하고 경쟁적인 것이 아니라 여유와 만족과 기쁨과 사랑과 평안의 영성입니다. 그 비결은 예수님의 생활방식(life style)이 침묵과 고독의 하나님과의 만남, 안식일의 쉼과 예배, 단순한 미니멀리즘의 생활, 하나님의 속도에 맞추는 삶을 사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터 스카지로의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에도 보면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세상적인 것과 다른 차원이다.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내적인 자유와 온전함이다. 소유와 성취를 통한 성공이 아니라 환경과 조건을 초월한 자신감과 만족감이다”라고 동일한 내용을 주장합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운전을 할 때 차선을 왔다 갔다 하는 편입니다. 신호가 바뀔 때 여유있게 서기보다는 악세레이터를 밟아서 빨리 지나가 버립니다. 판교에 이사 와서 제일 힘든 부분이 막히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계산을 할 때도 카트가 적은 곳을 찾아서 줄을 서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큰돈은 쉽게 쓰면서도 마트 진열대 앞에서는 좀 더 세일하는 품목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불필요한 물건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그런 저의 모습에서 너무 여유가 없고 피곤하게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바쁜 삶을 살고 계신다면 슬로우 영성을 실천해봅시다. 예배와 출근과 등교시간에 허겁지겁 들어오지 마시고 10분 전에 도착하려고 합시다. 어디 갈 때 뛰어가지 말고 천천히 걸어서 갑시다. 마트에서 계산할 때도 짧은 줄에 서려고 급하게 카트를 밀지 말고 제일 긴 줄에 서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계산원에게도 “수고하신다”고 감사의 인사를 합시다.
여러분의 눈에 보이지 않던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슬로우 영성으로 날마다 행복을 누리시길 소원합니다.
2021년 9월 12일 최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