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삶과 죽음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주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은 브랜다이스 대학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모리 슈워츠와 그 제자 미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미치는 대학 졸업 후 바빠서 교수님을 찾아뵙지 못했는데 어느 날 TV에서 모리 교수의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교수님이 많이 늙었고 루게릭병으로 서서히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는 모리 교수가 죽을 때까지 열네 차례에 걸쳐 인생의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책으로 펴내게 된 것입니다.
이 책에서 몸이 서서히 굳어가던 모리 교수는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조문객들이 관 위에 꽃을 놓으며 작별 인사를 해도 죽은 친구는 듣지 못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각이 있을 때 장례식을 미리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정든 이들을 불러서 눈물로 포옹하며 작별을 했습니다. 그 후 모리 교수는 다가오는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새롭게 살았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밤 이태원에서 156명의 젊은이들이 압사당해 죽었습니다. 이 슬픔으로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은 먹먹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슬픔 속에 앉아만 있으면 안됩니다. 이 일을 통해 인간의 마지막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해 보아야 합니다. 인간은 죽으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합니다. 물론 예수님을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된 특권을 얻은 자는 상급의 심판을 받지만,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지 않은 사람은 지옥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모세는 시편 90:12절에서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했고, 바울은 갈라디아 2:20절 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수련회 때 종종 관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의식을 하는 것은 중세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유래합니다. 수도사가 되기로 서원한 사람이 관 속에 눕습니다. 얼마 후 캄캄한 침묵을 깨고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 퍼집니다.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그 후 부활절 찬송이 울려 퍼지면서 관보가 벗겨지고 누웠던 사람이 관에서 나와 외칩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행사를 선포하리로다. 이제 나는 죽었다가 다시 살았으니 평생 주님만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그리고 수도사로 살아가면서 그때를 기억하며 “나는 그때 이미 죽었습니다! 주님을 향하여, 생명을 향하여, 천국을 향하여 늘 살아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평생을 살게 됩니다. 이태원사고의 죽음을 보며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