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를 퇴직하고 경남 남해에서 얼마동안 농부로 지내다가 자칭 하나님 신학교에 입학하여 그리스에서 1학년을 마쳤습니다. 이스라엘에서 2, 3학년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지체되다가 드디어 요단강을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향하여 가게 되어 소식 전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육신이 쇠약해짐을 피부로 느끼면서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 지는도다”는 바울의 고백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바울처럼 날마다 새롭게 되지는 못하더라도 새로워지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보니 영원토록 불변하시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면 새로워진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모세는 떨기나무와 10가지 재앙 중에서, 홍해를 건너며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하나님을 만난 후, 분명 이전의 모세는 아닐 것입니다. 40년을 기다리며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가나안 땅을 바라만 보고 천국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만난 하나님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모세를 새롭게 하는 하나님이심이 분명합니다. 바울도 하나님을 새롭게 만난 후 그전의 바울이 아니었습니다. 새롭게 변화된 그를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겠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더 알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하나님을 다 아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죽을 때까지 어린아이로 살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닫기를 원한다면 겉 사람은 늙어지면서 죽는 날이 오겠지만 속 사람은 새로워지는 축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 앞에서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로 살다가 주님 앞에 어린아이로 서기를 소원합니다. 그동안의 예봄교회의 후원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후원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며 열심히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그리스에서 요단강을 건너 이스라엘로 가면서 사해 바다가 되어 돌아오기보다는 언젠가는 찔끔 쨀끔이 아니라 콸콸 흘러 내보내는 바다가 되어질 날이 올 것을 소망하며 생각나시는 대로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스라엘에 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들어야 할 말을 듣고 보아야 할 것을 보고, 새롭게 되어 돌아와 남은 삶을 하나님의 도구로 전력 질주하며 살다가 이 세상에서는 쉼 없이 팍 꼬꾸라져 죽기를 원합니다. 쉬는 것과 구경하는 것은 천국에서 누리기를 소원하며 주 안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이스라엘로 떠날 27일 저녁을 앞두고 그동안의 깨달음과 감사를 전하면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길목에서...
늙은 젊은이 유영기목사 드림.
2021년 4월 25일 최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