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분들 가운데 ‘하나님이 계신 것이 안 믿어진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생활을 시작하신 분들 가운데도 이 사실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너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의심과 회의가 생기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성격에 따라 어떤 사람은 바로 믿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액면 그대로 믿어지지 않고 의심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때로 본인의 의심 많은 성격을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잘 다니다가 청년이 되어 교회의 품을 떠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려서는 부모님께 실망을 드리지 않으려고 내색을 안하고 다녔는데 취업이나 진학을 통해 독립을 하면서 신앙까지 독립해버린 것입니다. 또는 내가 신앙의 실패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숨기는 경우가 있고, 성인이 되어서 교회를 다니는 것이라면 ‘나는 왜 이러는 것일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나는 신앙과는 안 맞는 사람인가 봐’ 혹은 ‘나는 이 공동체에는 안 어울리는 사람인가 봐’ 하고 결론을 내리고는 교회와 목장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위의 경우 믿음을 감정이라고 오해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즉, 종교적인 기쁨과 충만함을 지속적으로 누리는 것을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기쁨과 충만함을 느끼고 사는 것은 맞지만, 반면에 감정은 사람의 기질과 연관이 많습니다. 기질에 따라서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에 더딘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이 그를 믿음에서 좌절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감정은 변하기 마련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면 누구든지 실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믿음과 회의는 공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스며드는 회의를 이겨내고 믿음에 이를 수 있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믿음은 나 스스로가 의롭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는 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나보다 더 크신 분에게 내 인생을 맡겨 보겠다는 결단과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믿을만한 증거를 보고 믿는다면 그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기에 더이상 믿음의 대상이 안됩니다. 믿음은 입증된 팩트와 정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선택과 결단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고, 그분을 맛보아 알게 하십니다(시34:8). 믿음이 자라질 않아 고민하는 형제자매들이 그래도 목장의 자리, 주일연합예배의 자리, 봉사의 자리를 지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속히 믿어지는 순간이 찾아와 기뻐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목사님의 글을 인용&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