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Palm Sunday)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500여 년 전, 선지자 스가랴가 “도성 시온아, 크게 기뻐하여라. 도성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슥9:9) 라고 예언함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그 엄청난 고난을 친히 맞고자 종려주일에 예루살렘을 향해 입성하셨습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어린아이들을 비롯한 수 많은 군중들은 자신들의 겉옷을 벗어 길에다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에게 복이 있기를! 이스라엘의 왕에게 복이 있기를!(요12:13)” 하며 외쳤습니다.
그러나, 이 군중들은 얼마 후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요19:6)라고 외치며 돌변하였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리는 기도를 드린 후에 체포되어 온갖 수모와 채찍에 맞는 고통을 겪으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다 이루었다’(요19:30) 말씀하시고 운명하셨습니다.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온 성도가 함께 ‘특별새벽부흥회’를 갖고자 합니다. 보통 한국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 기간에는 특별새벽기도회를 갖는데, 가정교회를 하는 판교지역의 다섯 교회가 연합하여 부흥회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코로나로 한 예배당에는 모이지 못하지만 강사들이 각 교회를 돌아가며 설교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시절 참석한 부흥회에서 강사 목사님이 “부흥회는 넘어진 것을 다시 일으키는 것”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자칫 느슨해진 우리의 믿음을 이번 부흥회로 세우길 원합니다.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믿음이 수정되길 원합니다. 새벽기도의 경험이 없는 분들, 특별히 우리의 자녀들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유산인 새벽기도의 신앙을 체험했으면 합니다.
삶의 리듬이 새벽형이 아니라 일찍 일어나기 힘들고, 한낮에 생의 리듬이 깨져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각오로 이 새벽부흥회에 참석합시다. 신앙의 선배들의 아름다운 유산을 따라 ‘기도제목을 적은 감사헌금’도 강대상에 올려놔 보시고, 한 끼 금식도 하면서 사모하며 참석해 봅시다. 고난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복된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21년 3월 28일 최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