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hristianity Today라는 기독교 잡지가 2019년 올해의 책으로 Subversive Sabbath(체제전복적인 안식일)을 선정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하나님께서 10계명을 주셨는데 다른 9개는 지키면서 제4계명만은 안 지킨다. 개인, 가정, 사회, 환경 파괴 문제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결과다.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것은,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인간이 살아야 할 삶의 리듬을 보여주신 것이다. 모든 문명의 달력이 5일도 아니고 10일도 아니고 7일 사이클로 된 것을 보아도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리듬을 준수해야 한다. 이 리듬을 깰 때 문제가 생긴다” 라고 말한다.
진정한 성수주일이 직업 활동을 멈추고 하나님이 주신 복을 즐기는 것이라면, 지나치게 많은 모임과 사역을 주일에 몰아서 피곤한 날로 만드는 것은 교인들이 성수주일 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인들이 즐겁게 예배드리고, 기쁨으로 교회를 섬긴 후, 가족들과 더불어 지내는 쉼의 시간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여건상 주일에 쉴 수 없는 성도들은 안식일을 나누어 지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주일에는 예배드리고 봉사 활동만 하고, 주중에 하루를 지정하여 가족과 더불어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가정교회에서는 주일 저녁에 자녀들과 더불어 가족 목장 모임을 갖는 것이 성수주일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자녀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만들어 먹고, 둘러앉아서 찬양하고, 속 깊은 나눔의 시간을 갖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목회자들에게는 주일이 안식일이 될 수 없다. 성도들은 주일예배와 봉사 활동이 쉼이 되지만, 목회가 직업인 목사에게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관람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쉼이지만, 영화 평론가에게는 일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목사는 주중에 하루를 지정하여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 “성도들은 주중에 일하고 주일에는 교회 봉사하느라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하는데, 목사가 어떻게 주중 하루를 쉬냐”는 목사가 있는데,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나쁜 본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회가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안식 없이, 일주일 내내 목회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는 것이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안식일을 못 지키는 이유는 돈과 직장이 우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목사들이 안식일을 못 지키는 이유도 자신이 쉬면 교회가 안 돌아가고 사역이 멈추리라는 교만 때문이다. 이러한 우상숭배와 교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안식일을 꼭 지켜야 한다.
최영기목사(국제가정교회사역원 1대 원장)
2020년 12월 6일 최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