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목장이 다른 교회 소그룹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매주 가정에서 모이고, 방학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통교회들 중에는 2주에 한번이나 한달에 한번 목장이 모이고, 아이들 방학에 맞춰 방학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는 ‘목장교회’이기 때문에 다른 모임으로 대체할 수 없고, 방학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목장이 매주 모이려면? 재미있어야 합니다. 목장에 새로운 VIP가 오지 않으면 늘 똑같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에 목장모임이 식상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기 얘기를 많이 하도록 목장을 운영해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자기 표현의 욕구가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남성들이 일이 끝난 후에 술집을 찾는 것은 술이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하루 종일 쌓였던 욕구 불만을 말로 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낮에 식당이나 카페에 가보면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가사를 돌보며 쌓인 스트레스를 수다를 통해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여 자기표현의 기회가 주어지고, 목장의 돕는 기도로 개인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매 주일 만나는 것을 오히려 원할 것입니다.
목장은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했고 성경지식이 많은 목자의 목장이 부흥하지 못하는 이유는 목장 식구들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주지 않고 가르치려 했기 때문입니다. 목장 모임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곳입니다. 목장 식구는 묻고 목자는 대답해주는 식으로 목장이 진행되거나 먼저 믿는 성도나 나이 드신 성도님이 어린 성도에게 조언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목장에서는 정보 교환보다는 감정을 나누는 데에 중점이 주어져야 합니다. 스포츠나 정치 경제, 연예인 등에 관한 일반적인 얘기는 식사 때까지는 해도 되지만 나눔이 시작되면 안됩니다. 목장모임을 세상 모임과 구별하는 안전장치이며, 목장이 정보전달로 흐르지 않고 감정을 나누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매주 목장으로 모이는 헌신을 하는 이유는 VIP와 새가족 때문입니다. 장성한 신앙에 이른 분들은 자기 스스로 신앙생활을 관리할 수 있지만 새가족이나 VIP들은 영적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기에 매주 모여서 신앙을 점검하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의 모토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다” 입니다.
목장의 나눔 시간에 정보 교환만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표현의 욕구가 채워지고 감정을 나눔으로 매주 목장으로 모여도 또 모이고 싶은 분위기 좋은 목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