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도제목으로 삼고 있지만 잘 안되는 것이 “말 잘하기”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격려해주어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가도, 성경지식이 늘어도 참 안 됩니다. 이 부분에 관하여 이경준목사님이 작년 다운교회 목회자세미나에서 들려주신 예화가 참 기억에 남아 전달해드립니다. “목사님과 가까이 지내던 열댓 살 어린 사람이 있었는데, 성질이 나면 말보다 야구 방망이로 아들을 다스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저녁 9시 이후에는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집안 규칙이 있었는데, 어느 날 9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는데 중2 큰아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화가 난 아버지는 모니터를 주먹으로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모니터가 깨지지 않자 컴퓨터에서 게임 CD를 꺼내어 가위로 잘라 버렸습니다.
아들은 화가 나서 10월 말쯤인데 반바지와 반팔차림에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 아버지가 걱정이 되서 이 목사님 집으로 뛰어왔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묻습니다. “아들이 집을 나간 것이 처음이냐?”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는 “집을 처음 나간 애는 갈 곳이 없어서 집에 꼭 들어오니 불을 끄지 말고 기다리라! 그리고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절대로 꾸중하거나 때리지 말고, 두 마디 말만 하라! 첫째는, “미안하다” 그랬더니 “자기가 무얼 잘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느냐” 며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다 잘못했지만 게임 CD를 자른 것은 잘못하지 않았느냐며 설득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들어가 자라” 는 말만 하라고 했더니 여러 말로 항의를 하길래, “아이가 집에 들어오기를 원해? 집을 나가기를 원해?” 라고 으름장을 놓아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오후에 확인해보니 집을 나갔던 아들은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놀이터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면서 거실 전등이 꺼지기를 기다리는데, 꺼지지를 않아서 새벽 3시 반쯤에 야구 방망이로 얻어맞을 각오를 하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갈 곳이 없으니 기어들어오냐?” 등의 막말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목사님이 시키는대로 “미안하다.” “들어가 자라.” 두 마디만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 일 이후로 아들은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바닥을 치던 성적이 올라 안산의 자율형 사립고 동산고등학교에 진학하였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하였다고 합니다. 사춘기로 크게 빗나갈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미안하다” “들어가 자라” 이 두 마디가 그 아들을 살리고 세운 것입니다. 말의 위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감정이 그대로 쏟아져 나오는 말이 아니라, 절제되고 정제되어 다른 사람을 살리고 고치고 세우는 말이 되길 원합니다. 주여, 도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