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상 2:12-21 ㅣ 최병희 목사 ]
어떤 부모는 자녀를 주신 '하나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자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모가 어떤 우선순위를 가졌느냐에 따라 자녀의 삶이 달라집니다.
본문에 첫번째 등장하는 부모는 엘리입니다. 그에게는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실로에서 제사장으로 섬기고 있었지만(1:3) 놀랍게도 행실이 나쁘고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12절) 그들의 행실이 얼마나 나쁜지 13절과 14절에 보면 “누군가가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고 있으면, 종을 보내서 14냄비나 가마솥에 갈고리를 찔러 넣어서, 걸려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사장의 몫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뿐 아니라 15절에 보면 사람들이 아직 기름을 떼내어 하나님께 태워드리지도 않았는데, “제사장님이 원하는 것은 삶은 고기가 아니라 날고기요!” 하면서 강제로 빼앗아 갔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죄를 짓다 짓다 회막 문에서 일하는 여인들과 성적인 죄까지 범합니다. 어떻게 저들이 저런 지경까지 갔을까요? 하나님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했다고 평가하십니다.
엘리에 대하여는 하나님보다 두 아들을 더 중히 여겼기 때문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29절)
하나님의 책망처럼 엘리가 하나님보다 두 아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저들을 율법에 의하여 다스리지를 않았기에 저렇게 된 것입니다. 22절에 보면 엘리는 분명히 그 아들들의 죄를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다. 그럼에도 그저 말로만 책망할 뿐 엄히 처벌하거나 제사장직을 중단시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하나님보다 자신의 체면과 자녀들의 제사장 직분 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엘리 밑에서 자란 두 아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블레셋 사람의 손에 비참하게 사라집니다(2:33, 4:17). 적용합니다. 엘리와 두 아들을 보면서 우리는 정직하게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를 더 사랑하는가?내 자녀를 주신 하나님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주신 자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
오늘 본문 후반부에는 엘리의 두 아들과 대조적으로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바로 사무엘인데, 성경은 그가 아직 어렸지만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니라”고 말합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타락한 아이의 전형인데, 그 아이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대조적으로 사무엘이 나옵니다.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18절)
여기서 "어렸을 때"에 해당되는 원문의 단어는 '나아르'입니다. 이 단어는 '아이, 소년' '젊은이' ‘남자 종' 등으로 번역되어 좀 나이대가 넓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7절에서 엘리의 아들을 지칭할 때도 이 단어 '나아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해가 되시지요? 자연스럽게 두 아들을 비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나는 어떻게 사무엘을 키웠기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제사장의 옷을 입고 제사장의 일을 도와주고 있을까요?
한나가 사무엘에게 해준 것은 끊임없는 기도였습니다.
한나가 기도의 여인이었다는 것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사무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또 사무엘의 이름도 “여호와께 구하였다” 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특별히 사무엘이 선지자 직분을 내려놓으면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기도 쉬는 죄를 결단코 범하지 않겠다” 라는 말을 고백하는 것을 볼 때 엄마의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한나처럼 자녀를 위해 기도합시다.한나가 아이를 하나님께 드린 후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매년 제사를 드리러 실로로 갈 때 사무엘에게 작은 겉옷을 지어다 주는것 뿐이었습니다(19절) 그것이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기도를 드렸겠습니까? 결국 사무엘은 왕정시대를 시작하며 사울왕과 다윗왕을 기름 붓는 등 위대한 선지자로 쓰임을 받습니다.
이 시대에도 한나의 삶은 계속됩니다. 내게 자녀를 주신 분이 하나님임을 인정하며 자녀보다 하나님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시다. 한나처럼 내 자녀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고 내 맘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키워나갑시다. 세상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의 성공을 목표 삼고 기도의 옷을 입히며 최선을 다해 키웁시다. 오늘도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한나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기도도 들어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서 사무엘과 같은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나오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