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회의 구역조직을 목장체제로 바꾸고 나면 처음에는 나눔이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VIP들이 들어오지 않으면 "늘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는 불평들이 나옮니다. 그것은 아직도 목원들이 충분히 속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교회생활을 오래하면서 삶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VIP입니다. VIP는 질문도 많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고, 긴급한 기도제목이 많습니다. 따라서 목원들이 함께 들어주고, 기도해주면서 나눔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가정교회에서 목장모임의 꽃은 나눔입니다. 내 삶 가운데 시시콜콜한 것들을 나누며 감사하다 보면 감사가 습관이 되어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을 나누라는 것은 기분 좋은 얘기, 일이 잘된 얘기만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힘든 얘기 어려운 얘기를 마음껏 하되 끝은 감사하며 맺어서 소망을 가지고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장에서는 부끄러운 이야기, 힘든 이야기들까지 나와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우리의 삶에 치유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과감한 나눔을 하는 사람일수록 변화가 빠릅니다. 자신을 들어낼 줄 모르는 사람은 변화가 느립니다. 나를 오픈하기 시작할 때, 나를 포장하고 살던 위선과 허세도 무너지고, 우리의 폐쇄성이 사라지면서 소통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서로 속 깊은 얘기가 나오려면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곳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목장 식구들이 자신의 옷을 벗는 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또 누군가 조심스러운 내용을 나눴다면 목자가 '이 이야기는 우리끼리만 알자'고 주의를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눔을 할 때, 목장 식구들 특별히 목자/목녀(목부)는 절대로 잘 들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눈을 마주하고 공감하며 들어 주어야지, 딴 일을 하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방법은 메모를 하면서 듣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내 말을 잘 듣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메모가 주는 좋은 점은 나눔의 끝에 기도 제목을 발견해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하고 10년 정도가 지나야 나눔이 문화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교회는 아직 4년 8개월 밖에 안지났는데 각 목장들이 나눔의 깊이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수고한 목자/목녀(목부),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주님이 꿈꾸셨던 바로 그 교회,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을 목장에서 만들어봅시다. 이수관 목사 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