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33:26-29 ㅣ 최병희 목사 ]
오늘 본문이 기록된 신명기 33장은 모세가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의 광야세대들을 지파별로 축복하는 내용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모압평지에서 비스가 산에 오르기 전에 이제 모세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껏 축복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 축복의 결론 부분입니다. 26절의 여수룬이라는 뜻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을 말합니다. 지금 모세가 축복하고 있는 현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광야 생활입니다. 이들 앞에 놓인 것은 요단강이며 가나안 땅입니다.
이들 앞에는 정복해야 할 가나안의 원주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향하여 모세는 “나는 함께 가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함께 가시니 걱정하지 말아라!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철기로 무장한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가 이긴다. 저들을 정복하고 말것이다!” 라고 축복하며 믿음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 모세가 축복하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과 코로나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지금 우리의 상황이 너무나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무개야, 너는 행복한 사람이야!”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의 정체성입니다. 정체성은 사정이나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태도와 자세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나는 행복한 존재일까요?
첫째, 여호와의 구원을 얻은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29절을 보시면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랬습니다.'너 같이!!'라고 비교급을 쓰고 있습니다. 즉 특별한 구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인정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나의 구원을 위해서 무엇을 하신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모태신앙이든지, 학창시절에 믿었든지, 성인이 되어서 믿었든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구원받은 은혜의 차이는 동일합니다. 이 구원을 위해 우리가 했던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나는 구원받지 못할 죄악 중에 괴수 같은데, 이렇게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살고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 같이 여호와의 구원을 얻은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밤새도록 목놓아 불러도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내가 행복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방패와 칼로 보호해 주시기 때문입니다.“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幸福者)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네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33:29)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친 백성 삼으신 후에 방치해놓는 것이 아니라 돕는 방패가 되시고, 영광의 칼이 되어주셔서 날마다 승리하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26절에 보니까 하늘에서 구름을 타시고 위엄있게 내려 오신답니다. 또, 27절에 보면 영원한 팔로 떠받쳐 주신답니다. 마치 독수리가 하늘에서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듯이, 우리가 위엄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서 쏜살같이 내려오셔서 여러분을 탁 안아서 영원한 팔로 떠받쳐 주시는 것입니다.
지금의 현실을 보면 막막하고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사방이 꽉 막혀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나와 동행하시며 방패로 막아주시고 칼로 싸워주시는 하나님,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밀어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그 모든 어려움을 뚫고 승리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게 해주시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행복은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스위스의 철학자 칼 힐티가 “인생 최대의 행복은 하나님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르지 않는 축복의 샘을 주신다” 라고 말한 것처럼 하나님께 가까이 붙어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하나님 안에 머무는 것이 행복입니다. 이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며 동행하면 어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행복을 노래하는 인생이 됩니다. 생후 6주 만에 시각장애인이 되어 94세를 일기로 생을 마칠 때 까지 9000편의 찬송시를 썼던 크로스비 여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셨고, 때를 따라 돕는 방패와 영광의 칼이 되어주시는 여러분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하나님 안에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임을 깨닫고 고백하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